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2024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내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 이용자 수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장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거래 규모·시가총액 역대 최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107.7조원으로 2024년 6월 말(56.5조원) 대비 무려 91%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금액 역시 7.3조원으로 상반기(6.0조원)보다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가능한 이용자 수도 970만명으로 25% 늘어 1000만명에 가까운 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과 시장 확대 추세가 2024년 하반기 들어 더욱 가속화된 결과다.
원화 예치금은 10.7조원으로 6개월 만에 114% 급증했다. 투자 대기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익도 7415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8% 증가했다. 거래소 매출 역시 1조2160억원을 기록하며 15% 늘었다.
◆투자자 1000만명 시대
가상자산 이용자 등록 계정수는 지난해 6월말 대비 40만개가 들어난 2002만개였다. 특히 원화마켓 계정수는 41만개가 늘었지만 코인마켓 계정수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실이용자이자 투자자는 9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순이었다. 남성 비중이 67%로 여성(33%)보다 높았다. 전체 이용자 중 1000만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비중도 12%(121만명)로, 상반기보다 2%p 증가했다. 고액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 상장 가상자산 1357개 상위 종목 쏠림 현상 뚜렷
국내 거래되는 가상자산 종목 수는 1357개(중복 포함)로 6개월 새 12% 증가했다. 이 중 중복을 제외한 유통 종목은 598종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6개가 글로벌 상위 10대 종목과 겹쳤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글로벌 대형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71%가 글로벌 상위 10대 종목에 집중돼 있었다.
◆ 규제·제도 변화도 시장 성장 촉진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등 제도적 기반도 시장 신뢰도 제고와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글로벌 정책 변화 등도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하며 시장 확대로 이어진 것이 확인된다.
반면, 일부 코인마켓 거래소의 영업 종료와 원화마켓 쏠림 현상으로 코인마켓의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코인마켓 일평균 거래금액은 1.6억원으로 상반기(8.2억원) 대비 81% 급감했고, 시가총액도 19% 줄었다.
지갑·보관업자의 총 수탁고는 1.5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89% 감소했다. 이용자 수도 1169명으로 99% 줄었으며, 법인 중심의 시장 재편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적 기반 강화와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 투자자 저변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