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올해 1분기 약 15%의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관리보수가 늘어난 효과다. 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우스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를 같이 운용하고 있으며 VC 사업은 신규 펀드 조성이 늦어지면서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린드먼아시아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15억원의 매출(영업수익)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6% 급증한 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투자조합수익 효과로 늘었다. 투자조합수익은 조합관리보수와 조합지분법이익을 반영한다. 이중 조합관리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4억원을 훌쩍 넘겼다. 관리보수는 조성한 펀드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수료를 뜻한다.

관리보수가 증가한 배경은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6호 펀드의 효과 덕분이다. 다른 펀드의 보수는 모두 감소했으나 16호는 6000만원에서 3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우스는 해당 펀드를 지난 2021년 1월 결성했으며 김진하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로 있다. 결성액은 801억원이며 만기일은 2029년 1월이다.

운용 중인 벤처투자 펀드는 총 5개다. 결성액이 가장 많은 펀드는 978억원 규모의 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으로 오는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어 ▲린드먼-우리 기술금융투자조합제13호(601억원)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4호(501억원)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2호(302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3100억원 규모다.

현재 하우스의 VC 사업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2021년 결성한 16호 펀드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조합으로 3년이 넘도록 신규 펀드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태펀드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우스는 출자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기업승계 M&A 부문에 지원했으나 최종 위탁운용사(GP)는 다올프라이빗에쿼티에 돌아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분법손실이 커지면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투자자산의 지분법이익은 1000만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손실액은 3억원이 넘었다. 이는 운용 중인 펀드의 손익이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발생한 결과다. 이 가운데 16호 펀드의 손실액은 1억5000만원으로 주요 펀드 중 가장 많았다. 작년 1분기에는 이익을 기록한 아시아신성장도 손실을 나타냈다.

수익성 개선은 하우스의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지난 2021년 별도기준 매출은 136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는 각각 75억원, 42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같은 기간 관리보수는 40억원에서 13억원으로 줄었고 32억원을 기록한 성과보수는 아예 집계되지 않았다.

수익성이 악화하자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지난 3년 동안 감감무소식이다. 하우스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정재혁 전 사장이 유일하다. 그는 지난 2021년 14억원 넘는 보수를 수령했으며 이중 상여금은 7억원 이상을 받았다. 이는 그동안 하우스의 펀드수익률이 성과보수 기준수익률(IRR)을 초과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린드먼아시아는 '추가 펀드 결성 계획'과 'VC 사업 축소 원인' 등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