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시은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제작한 대부분의 작품이 하반기 방영 예정돼 있는 데다 일본 TBS와 합작해 제작한 작품들도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3분기 매출액이 16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7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튜디오드래곤 올해 1분기 매출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줄어들었다. 1분기 방영 회차가 TV 40회, OTT 19회, 총 59회로 전년 동기과 비교해 12회 적었고 글로벌 OTT 동시 방영작인 '별들에게 물어봐'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비가 약 500억원 규모로 투입된 대작이었지만 최고 시청률 3.9%, 평균 시청률 2%대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다 보니 후작업으로 제작 기간이 길어진 데다 시청률이 낮아 방영을 맡은 매체로부터 받는 인센티브도 부재했다. 동시방영 판권이 2분기까지 상각됨에 따라 비용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올해 방영예정인 작품 25편 중 16편 작품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해외 동시방영이 확정된 작품도 5편 이상이다.

시장에선 오는 3분기 매출액이 1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 매출액을 올해 3분기 1794억원, 4분기 190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6%, 45.9% 오른 수준이다.

특히 tvN 드라마 대부분이 스튜디오드래곤 작품으로 채워진다. '폭군의 셰프', '태풍상사', '얄미운 사랑' 등 텐트폴 작품이 오는 3분기부터 차례대로 방영 예정이다. 텐트폴 작품은 회당 제작비가 20억원 이상인 흥행 기대 작품이다. 이 외에도 KBS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11월 편성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일본 드라마 제작 사업도 본격 가시화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6월부터 일본판으로 리메이크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방영된다. 일본 지상파 채널 TBS와 합작해 제작 중인 드라마 '하츠코이 도그즈'가 7월, '소울 메이트'가 8월 공개 예정이다. 일본 방송사와 합작한 드라마는 2022년 '커넥트'가 있었지만 일본어로 제작된 현지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드라마 업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드라마 제작비가 국내보다 저렴하지만 히트IP의 수명이 길고 드라마 IP를 활용한 부가사업 매력이 크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 주시청층의 정서적 이질감도 낮은 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간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내에서 드라마 직접 제작을 위해 현지 플랫폼, 제작사들과 다양한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작품 방영이 부재하는 기간 없이 예정돼 있고 절대적인 작품수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 드라마도 편수에 포함되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