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정형외과 임플란트 기업 시지메드텍(구 이노시스)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관계사로 편입된 이후 경영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올해 3월 모회사인 시지바이오의 유현승 대표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회사의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시지메드텍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7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1분기 83억원에서 4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억원, 15억원 증가해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종속회사 '디엠파워'를 위시한 전기에너지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전기에너지 사업 매출은 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억원 증가한 수치다. 디엠파워는 약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사업도 성장세다. 1분기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73억원으로 약 7억원 증가했다. 작년 1분기 의료기기 매출(67억원)은 스텐트 사업 종료에 따른 판매 실적 18억원이 반영된 금액이다. 올해는 스텐트 부문 매출이 제외됐음에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미국 시장 매출은 14억원을 기록해 약 3억원 증가했다. 회사측은 척추 3D 프린팅 경추 케이지 '유니스페이스'가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니스페이스의 병원 납품 증가로 미국 시장 매출이 확대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시지메드텍은 지난해 최대주주가 시지바이오로 변경됐다. 시지바이오는 대웅제약의 관계사로 분류된다. 대웅제약이 시지바이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의 가족 회사인 '블루넷'이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시지바이오는 작년 2월 스마트솔루션즈와 제이스페이스홀딩스로부터 시지메드텍 지분을 각각 17.54%, 5.72% 매입했다. 이후 두 차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4.92%, 8.88%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현재 시지바이오의 시지메드텍 지분율은 총 40.4%에 달한다.

최대주주에 오른 시지바이오는 곧바로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작년 2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주미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정주미 대표이사는 2021년 시지메드텍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된 인물이다. 대표이사 임기는 2027년 2월2일까지다.

다만 정주미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3월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정주미 대표가 사임하고 최대주주인 시지바이오의 유현승 대표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주미 체제에서 조직을 안정화한 뒤 유현승 대표가 리더십을 일원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현승 대표 체제하에서 시지메드텍은 모회사 시지바이오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지메드텍은 국내외 인증 시스템, 의료기기 생산 인프라, 상장사 운영 역량 등을 갖췄다"며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을 제품화하고 시장화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핵심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기술 융합과 전략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