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금융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4
해운사 부산 이전 설왕설래…한앤코 '된서리'
범찬희 기자
2025.05.16 17:50:33
에이치라인해운·SK해운 본사 이전설…대선 이벤트 흥행 재료 된 자본시장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벌크선인 'HL 남부1호'. (출처=에이치라인해운)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사모펀드(PE)인 한앤컴퍼니가 대선 국면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서 해운사들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다. 공교롭게도 부산 이전설에 휘말린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H라인해운)은 한앤코의 해운 포트폴리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치권의 표심잡기 전략에 애꿎은 자본시장이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부산을 유라시아 물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북극항로 개척을 비롯해 해수부와 해양 공공기관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치, 해운기업 본사 유치 등이 담겨있다.


부산으로 본사 이전이 유력한 곳으로는 중견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H라인해운)이 꼽힌다. 권기흥 에이치라인해운해상직원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이 후보와 해양수도 부산 협약서를 체결할 만큼 민주당과 긴밀한 연대를 약속했다. 협약의 연장선에서 에이치라인해운 본사를 서울 수송동 이마빌딩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역 인근의 서울스퀘어에 둥지를 트고 있는 SK해운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본사 이전설에 휘말린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모두 PE인 한앤코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곳들이라는 점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코가 카브아웃(carb-out) 방식으로 과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현 HMM)의 일부 사업부를 떼 내와 설립한 해운사다. 설립 초창기에 해당하는 2016년 5887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 규모는 지난해 연말 1조3001억원으로 성장했다.

관련기사 more
AI 활용 신약개발 가속화 HMM, 1Q 영업익 51% '껑충'…美 관세 파고 극복 해운사들, 치솟는 해상 운임에 재계 순위 '쑥' SK해운 M&A…'독 든 성배' 되나

한앤코는 2014년 6월 5500억원을 투입해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사들인 뒤, 2016년 3월에 1200억원을 들여 현대상선 벌크선 부문을 추가로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몸집을 불렸다. 한앤코는 SPC(특수목적법인)인 한앤코마린인프라스트럭쳐홀딩스를 통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실적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에이치라인해운은 6년간 한앤코가 단독으로 GP(운용사) 역할을 해오다가, 2020년 5월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가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Co-GP(공동 운용) 형태가 됐다. 기존에 에이치라인해운을 직접 소유해온 SPC인 한앤코해운홀딩스가 청산되고, 현재의 소유주체인 한앤코마린인프라스트럭쳐홀딩스가 새롭게 설립했다. 초기 출자금인 1조원에 대한 LP(출자자) 비중은 한앤코가 70%를, 하나금융투자가 30%를 차지한다.


SK해운의 최대주주는 한앤코(한앤코탱커홀딩스·71.43%)로 2018년 12월 1조5000억원을 투자해 SK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한앤코는 SK해운이 실시한 3자 배정 유상증자 1조원을 태웠고, 5000억원 어치의 CB(전환사채)도 사들였다. SK그룹은 해운업 불황 여파로 SK해운 부채비율이 2540%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PE(사모펀드)인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겼다. 현재도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가 SK해운 지분 16.35%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에이치라인해운과 마찬가지로 SK해운도 한앤코 체제에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8년 1조6000억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2조원에 근접한데다가 영업이익은 700억원대에서 4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스팟(Spot·비정기적인 단기 운송계약) 영업을 줄이고 우량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SK해운은 현재 새 주인을 찾고 있는 과정에서 본사 이전설에 휩싸이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는 관측이다. 현재 한앤코는 유력 원매자인 HMM과 SK해운 지분을 양도하기 위한 딜이 한 창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실소유주인 한앤코와 사전에 교감을 한 번이라도 나눴을지 의문"이라며 "엄연한 사기업의 중요한 경영 사안이 대선 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의 흥행을 위한 소재로 남용되는 거 같아 씁쓸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회사채 대표주관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