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 품에 안겨 정상화에 시동을 건 MG캐피탈(전 M캐피탈)이 사모펀드(PEF) 출자를 재개한다. 현재 블라인드펀드보다는 프로젝트펀드 중심으로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RWA) 규제로 국내 펀딩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 MG캐피탈이 출자를 재개하면서 펀딩 가뭄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캐피탈은 위탁운용사(GP)들로부터 수시 출자 요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의 경우 일찍이 출자 요청서를 접수하며 심사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아직 블라인드펀드 출자 계획은 없으며 프로젝트펀드 위주로 검토 중이다. 출자금액은 자금조달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MG캐피탈이 PEF 출자에 나서는 건 2년여만이다. 앞서 지난 2020년 PEF 운용사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는 효성그룹으로부터 MG캐피탈을 사들였다가 올해 2월 새마을금고에 재매각했다. ST리더스PE가 MG캐피탈(당시 효성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새마을금고는 앵커LP로 참여하며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다만 PEF 체제에서 MG캐피탈은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지난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E) 부실과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여기에 새마을금고 PEF 출자 비리 사태까지 덮쳤다. 당시 ST리더스PE의 MG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관계자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ST리더스PE의 펀드 만기로 이뤄진 MG캐피탈의 매각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앵커LP였던 새마을금고가 ST리더스PE의 불법 리베이트를 문제 삼아 GP 업무를 정지시키며 매각이 중단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새마을금고가 4년 여만에 우선매수권을 발동하며 갈등은 일단락됐고 MG캐피탈은 새 주인을 맞았다.
올해 2월 MG캐피탈은 새마을금고에 편입되며 본격적인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재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지난달에는 새마을금고가 MG캐피탈에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운영자금을 확충했다. 현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하던 인원 일부가 MG캐피탈로 이동해 업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MG캐피탈이 출자 업무를 재개하면서 위축된 국내 펀딩 시장에도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금융기관의 RWA 규제 강화로 은행, 캐피탈사 등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특히 공제회·연금 등 기관 LP들이 대형 운용사 위주의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출자에 집중하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은 프로젝트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G캐피탈이 최근 운용사들로부터 수시 출자 요청서를 접수 받고 있으며 이미 심사를 기다리는 운용사도 있다"며 "아직 블라인드펀드 출자 계획은 없고 프로젝트펀드 위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에 편입된 이후 경영 정상화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이번에 PEF 출자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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