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신용등급 AA+)가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발행에서 2년 만에 10년물 장기 공모채를 포함해 눈길을 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21일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는 3·5·7·10년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발행일은 이달 29일로 예정됐다. 희망금리밴드는 ±30bp(1bp=0.01% 포인트)로 설정했다.
이번 딜은 KB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SK㈜가 KB증권에 단독 주관을 맡긴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SK㈜는 오는 6월 3400억원, 9월 4050억원, 12월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올해 SK㈜의 공모채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25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2200억원이 주문을 받아 최종 43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SK㈜는 매년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는 대표적인 단골 이슈어로, 지난해에만 네 차례에 걸쳐 총 1조6100억원을 조달했다.
무엇보다 이번 발행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장기물인 10년물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SK㈜가 10년물을 공모채에 포함한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가 장기물 수요를 사전에 탐색했고,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10년물을 포함시킨 것으로 안다"며 "최근 금리 흐름을 고려해 장기물 투자를 선호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수요도 입증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10년물을 포함해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300억원 모집에 3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금리도 민평 대비 45bp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에 최종 금리는 2.97%로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SK㈜의 이번 수요예측 결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신용등급은 이미 시장에서 '트리플A(AAA)'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상당 부분 선반영 된 상황"이라며 "SK㈜처럼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고 과거 발행 이력에서도 높은 신뢰를 쌓아온 기업의 장기물이라면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기관의 관심은 충분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