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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기로 놓인 왓챠, 완전자본잠식 장기화
전한울 기자
2025.05.15 07:00:35
콘텐츠 다양화·커뮤니티 플랫폼 고도화 '투트랙', 충성고객 확대 '사활'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왓챠피디아 MAU 추이. (제공=왓챠)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왓챠가 최근 월간활성사용자(MAU)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업·경영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토종 OTT와도 MAU 격차가 10배 이상 벌어지면서 존속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티빙이나 웨이브는 합병을 통한 돌파구라도 있지만 왓챠의 미래는 암흑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완잔자본잠식 상태 속 적자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억 미만의 현금성자산과 10%대 미만의 유동비율 역시 추후 경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형 콘텐츠 제작 투자가 버거워진 만큼, 사용자들이 대거 모이는 커뮤니티 플랫폼 활용도를 대폭 확대해 충성고객 비중을 한층 늘려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올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OTT 중 유일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토종 OTT들의 MAU를 10배 이상 하회하는 수치다. 주요 수익지표가 둔화한 가운데, 재무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추후 성장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왓챠는 2023년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줄였지만, 콘텐츠 투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438억원) 역시 2배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2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하고, 자본총계(-796억원)도 마이너스 폭이 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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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성장투자 역량도 지속 악화 중이다. 이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기준 4억6087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 역시 7.4%로 전년 대비 25% 포인트나 감소했다. 재무 건전성이 큰 폭으로 악화되면서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실제 같은 기간 콘텐츠 판권 등이 포함된 '무형자산상각비'는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나 감소했다. 토종 OTT 업체들이 대형 모기업을 뒷배로 둔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인 왓챠의 자금력 열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자면 회사 존속 여부 자체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OTT 시장이 넷플릭스 등 자금력이 막대한 플랫폼 중심으로 계속 양극화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봐도 스타트업 규모의 왓챠가 시장서 약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왓챠는 대규모 투자 대신 충성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투자 부담이 비교적 낮은 콘텐츠·플랫폼을 한층 늘리고 고도화해 사용자 유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선보인 '숏챠'가 대표적이다. 숏챠는 회당 1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 콘텐츠로, 숏폼 열풍에 힘 입어 사용자 유입을 지속 견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숏챠는 현재 한국·일본·미국 등 글로벌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추후 신진 작가·감독 협업을 통해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 기능 및 마케팅을 확대해 사업 동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충성고객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앞서 왓챠피디아는 올 1월 MAU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배달앱 등 생활 필수 서비스에 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홈 화면 개편을 통해 매거진·핫랭킹 등 기능을 추가하고, 콘텐츠 관련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 기능을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왓챠피디아에 새로 등록된 콘텐츠 수는 2만7756개로, 전년(2만6157개)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간 콘텐츠 소통이 활발해질수록 MAU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구축된 셈이다. 왓챠는 지난해 7년 연속으로 OTT 부문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을 수상하며 높은 락인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왓챠는 추후 왓챠피디아 사용자가 단순 콘텐츠 평가·소통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왓챠 콘텐츠로 직접 넘어갈 수 있는 유인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왓챠 관계자는 "제한적인 투자 여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OTT 공세가 거세지면서 경영 환경이 보다 둔화된 건 사실"이라며 "다만 구독모델을 기반으로 충성고객을 지속 확보 중인 만큼, 현재 갖춰진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왓챠피디아의 경우 광고 접목이나 외부 영화제 협업 등의 여지가 큰 만큼, 왓챠피디아를 이용해 본 사용자들이 왓챠 콘텐츠로도 발을 디딜 수 있는 연계 방안을 집중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숏챠 역시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대비 적은 투자비용으로 해외 콘텐츠를 대거 유입시키고 우리 콘텐츠는 수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이어지는 재무 리스크의 경우 주요 주주들과 중장기 플랜을 구축해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왓챠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박태훈 대표(14.6%), 원지현 공동창업자(3%) 등 개인주주와 한국산업은행(3.4%)을 비롯해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7.6%) ▲컴퍼니케이 고성장펀드(5.2%)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3.9%) 등 다수 밴처캐피털(VC) 펀드로 구성돼 있다.


왓챠 관계자는 "자본잠식의 경우 장기적으로 반드시 해소해야 할 문제"라며 "재정적 문제 전반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사업성을 탄탄하게 다지는 게 우선"이라며 "여러 인원이 함께 영화를 보면서 채팅할 수 있는 '왓챠 파티'도 가입률 상승을 지속 견인 중이고 추후 광고 요금제 도입까지 면밀히 검토 중인 만큼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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