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한국서부발전이 67회차 회사채 발행 한 달 만에 추가 조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만 총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 6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나 1조원을 넘는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를 고려하면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오는 27일 납입을 목표로 68회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0일 10차 이사회에서 회사채 발행 안건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 1500억원 안팎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5년 만기 일시상환으로 회사는 차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5월22일 청약 이후 물량이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2월13일 64회차 발행으로 세 차례에 걸쳐 26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트렌치) 2년물, 3년물, 5년물로 섞어 발행했다. 3월에는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4월에는 두 차례 발행으로 총 3700억원을 조달했다.
한국서부발전이 4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총액은 8800억원에 달했다. 다음 달 예정대로 1500억원어치의 68회차 회사채를 찍으면 상반기 누적 발행액은 총 1조300억원이다. 회사채 차환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차입금을 갚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채 발행을 지속해왔다. 2024년 말 총차입금 6조2900억원 중 사채는 3조6000억원가량으로 5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회사는 주로 회사채와 만기 1년 미만의 전자단기사채 중심으로 조달 구조를 짜고 있다.
회사채 잔액의 경우 3년물에서 50년물까지 다양하며 이자율은 1%대에서 4%대의 고정금리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잔액은 1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발행인 만큼 차입금 규모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약 6조3000억원, 6조1000억원이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약 1000억원 뿐이다.
부족한 자체 현금 곳간 규모와 6조원을 상회하는 순차입금에도 재무에 미치는 부담은 미미할 것으으로 분석된다.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에비타는 최근 3년(2022~2024년) 연간 1조원을 웃돌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조원을 상회한다. 본업을 통한 현금 유입이 안정적인 편이다. 공기업으로 시장 과점의 지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서부발전에 관해 "사업의 공공성, 우수한 시장지위 등을 고려하면 사업의 안정성은 최고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하반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자금 여력에 따라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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