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아주IB투자가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펀드 청산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서다.
아주IB투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656억원으로 전년(738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전년(177억원) 대비 52.5% 감소한 84억원을,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에서 50% 감소한 8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성과보수와 운용자산(AUM) 감소가 꼽힌다. 성과보수는 운용한 펀드를 청산할 때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기준 수익률을 넘겼을 경우 지급하는 보수다. 회사의 성과보수는 2023년 102억원에서 2024년 45억원으로 55.9% 급감했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펀드 청산이 쉽지 않자 성과보수도 줄어든 것이다.
아주IB투자가 지난해 청산한 펀드는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250억원) ▲2014KIF-아주IT전문투자조합(310억원) ▲엔에이치아주아이비중소중견그로쓰2013PEF(2000억원) ▲원익-아주턴어라운드1호PEF(470억원) 등 4개다.
이 가운데 원익-아주 턴어라운드1호PEF는 코스닥 상장사 넥스틸에 투자해 45%의 IRR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나머지 펀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전체 성과보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572억원으로 전년(560억원) 대비 약 2.1%(12억원) 늘어났다. 급여, 임차료, 도서인쇄비 등 지난해 일반관리비가 169억원으로 전년대비 13억원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운용자산(AUM)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AUM은 ▲벤처펀드 1조3875억원 ▲사모펀드6879억원으로 총 2조754억원이다. 2023년 말 2조338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7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신규 결성한 펀드는 1000억원 규모의 아주좋은초격차스케일업펀드가 유일했다.
성과보수가 줄어들면서 수수료수익도 지난해 231억원으로 전년(280억원)보다 21.2% 감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수료수익(74억원)을 낸 아주좋은사모투자합자회사가 올해는 수수료수익을 15억원 내는 데 그쳤다. 아주좋은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17년 아주IB투자가 2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첫 단독 PEF다. 만기는 2023년으로 청산을 진행 중이다.
수수료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아주좋은그로쓰2호투자조합은 2023년 10억원의 수수료수익을 얻었지만 지난해에는 수수료수익이 0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운용 기간이 오는 11월까지로 투자가 종료되면서 관리보수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산 전인 만큼 성과보수를 수령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회사가 해당 펀드를 통해 초기 투자한 전기차 열관리소재 제조기업인 나노팀은 2023년 코스닥 상장 이후 영업 적자와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반면 지분법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9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주좋은라이프사이언스3.0벤처펀드(44억원)와 아주좋은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32억원) 등이 30억원 이상의 높은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지분법손실을 가장 크게 낸 펀드는 아주좋은벤처펀드다. 28억원의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아주좋은벤처펀드는 2016년 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를 받아 1000억원 규모러 결성한 기술금융평가(TCB)펀드다.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 박셀바이오 등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28억원), 아주좋은사모투자합자회사(17억원) 등도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실적 하락에 대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실현 및 평가수익이 줄어들면서 성과보수 수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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