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LG CNS가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에서 국내외 수주를 잇따라 확보하며 사업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사업은 수주 규모는 크지만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인 만큼, 단기간 내 실적 기여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LG CNS는 북미, 동유럽, 중동 및 동남아 지역 등의 추가 수주를 따내는 한편,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고도화 전략을 통해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올해 1분기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매출액으로 20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수치로, 같은 기간 클라우드&AI 부문 매출(7173억원)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을 봐도 클라우드&AI는 15.8%로 고성장을 기록한 반면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은 3.7%에 그쳤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엔지니어링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영역에서의 자동화, 지능화, 최적화 관련 사업으로 시장 환경 변화 및 고객 투자 시점에 따른 사업 영향도가 크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1분기 컨콜에서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조선, 방산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와 신규 솔루션 적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부문에선 케냐 ITS(지능형 교통체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내외 교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시에 전기차 충전 관제 시스템 구축과 조지아 주 스마트폴 설치 및 관제 사업 등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시티를 포함한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 대부분이 지자체·정부 발주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경쟁 입찰을 통한 수주 과정에서 낮은 낙찰가를 제시할 수밖에 없어 마진 구조가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프라 중심의 사업 특성상 설계부터 운영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선투입 비용이 크다는 점도 한계다. 통상 대금 유입이 분할되는 구조도 실적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증권가도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해당 영역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 대비 -5.7% 하향 조정했고, 유안타증권도 올 2분기 기준 소폭 하향(-0.8%) 전망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은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의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38억원 증가한 1조2408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거나, 신중한 수준에서 소폭 상향하는 데 그친 셈이다.
LG CNS는 현재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과 그리스 아테네의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 사업에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유지·보수 단계에 접어들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착수한 케냐 ITS 프로젝트는 아직 구축 초기 단계로, 현재까지는 계약에 따른 선금만 수령한 상태다.
LG CNS는 최근 성사된 북미 시장 진출을 토대 삼아 현지 파트너사들과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의 페이먼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북미, 동유럽, 중동 및 동남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 확대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사업은 매출 기여까지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해외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수주와 계열사 해외 공장 신설 및 증설에 따른 생산 자동화, 물류 자동화 사업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공장 지능화와 운영 최적화 등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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