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선글라스 브랜드 카린이 K-선글라스 열풍과 함께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우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창업자인 박상진 대표가 기존 카린 모회사였던 스타비젼 지분 정리를 끝내면서 다시 온전히 기업 성장에 전념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린은 2016년 국내 1위 콘택트렌즈 프랜차이즈인 오렌즈를 만든 박상진 대표가 설립한 브랜드다. 오렌즈 운영사인 스타비젼은 2018년 12월 카린이 포함된 선글라스 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자회사 스타드림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선글라스 브랜드도 키우기 시작했다.
브랜드 설립 초기부터 모델로 수지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간 덕분에 물적분할 직후인 2019년 스타드림의 매출액은 114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스타비젼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93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스타드림이 매출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스타드림의 실적이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 건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 여파와 박 대표의 지분 처분이 맞물리는 2020년부터다. 이 회사는 2020년 60억원, 2021년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성기였던 2019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적자 역시 각각 20억원, 7억원을 기록하며 누적손실을 냈다.

2020년은 공교롭게도 박 대표가 스타비젼 지분을 추가 매각하며 지분율이 50% 밑인 48.97%로 떨어졌던 해다. 이로 인해 2021년에는 스타비젼의 대표가 박 대표에서 김병희 전 대표로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2022년 스타비젼 51%의 지분을 확보하며 다시 과반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박 대표는 현재 스타비젼과 함께 카린 운영사인 스타드림 대표도 겸임 중이다.
박 대표의 스타비젼 지분 매각과 재매입이 정리되며 2023년부터 스타드림의 실적은 다시금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2023년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155억원의 매출을 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박 대표가 스타비젼 지분 확보를 끝낸 동시에 카린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시장에선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오렌즈를 통해 국내외 유통망 확대한 경험이 있는 박 대표는 카린의 유통망도 대폭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카린은 국내 560개의 안경원에 입점했고 5개의 주요 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성수와 한남, 홍대에서는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 29CM 등 패션 플랫폼에서는 같은 품목에서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카린은 미국, 중국 등 16개 국가에 진출했다.
카린은 올해 해외 시장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카린은 과거 수지를 모델로 내세우며 전성기를 누렸던 당시처럼 2023년부터 아이돌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우며 인지도를 올렸다. 하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유통망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 올해 작년과 비슷한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카린 관계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도 매출 30% 이상 성장이 목표"라며 "패션 카테고리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션 강화 및 브랜딩을 확대할 계획이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유통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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