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해외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구체적인 출자 전략 등을 세우는 단계로 하반기 중 본격적인 위탁운용사(GP) 선정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국내 PEF 대상 출자사업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는 해외 PEF 투자를 위한 GP 선정 계획을 준비 중이다. 출자 규모, 투자 전략 등 세부적인 출자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억달러 안팎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GP 선정 공고는 하반기 중 게시할 예정이다.
공무원연금은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해외에도 자금을 배정해 왔다. 구체적으로 2014년 해외 세컨더리펀드 출자를 시작으로 사모대출펀드(PDF) 등으로 투자 보폭을 넓혀왔다.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는 차별화된 운용사들이 많은 덕분에 대체투자 비중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동시에 꾀했다.
지난 2023년에는 처음으로 바이아웃(경영권이전)과 그로쓰캐피탈(성장기업투자) 전략을 가진 해외 PEF 투자도 진행했다. 당시 공무원연금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EQT파트너스 ▲워버그핀커스 등 3곳의 GP를 선정해 총 1억2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작년 말 기준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26.5%다.
반대로 공무원연금은 올해 국내 PEF 대상으로는 출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공무원연금은 코로나 기간 국내 PEF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약 4년만인 작년에 국내 PEF에 대한 출자를 재개했다. 작년의 경우 중·대형 2개 리그로 나눠 총 1400억원을 배정,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총 4곳의 GP를 선정했다.
국내 PEF 출자의 경우 향후 자금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자산 운용 과정에서 국내 PEF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출자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무원연금이 올해 국내보다는 해외 대체투자에 자금을 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내 PE들의 펀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은 올해 하반기 해외 PEF를 대상으로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올해 국내 PEF에는 출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공무원연금의 경우 명확하게 출자 주기를 정하지 않고 자금 운용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공무원연금은 현 백주현 자금운용단장 임기 만료에 따라 오는 12일까지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 지원 모집을 받고 있다. 백 CIO는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후 재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CIO는 오는 6월 중 면접을 거쳐 7월 중 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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