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국내 PC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13년간 지켜온 라이엇게임즈코리아(라이엇코리아)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5년간 외형 성장은 거의 없이 제자리걸음이다. 더구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어떠한 대응을 펼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이엇코리아의 최근 5년간 매출을 보면 2020년 3700억원대 매출이 2023년 448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2024년 소폭 매출이 감소한 44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1678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은 2022년 996억원으로 1000억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듬해인 2023년 10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다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72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72%가량 줄었다.

2020년과 2024년 사이 매출은 약 18%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비슷한데 이익은 줄어든' 전형적인 비용 구조 악화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은 라이엇코리아의 주요 플랫폼인 PC플랫폼 시장이 정체와도 맞물려 있다.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PC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9000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2% 성장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영향과 이로 인한 신작 출시 감소로 마이너스(–) 4%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뒷걸음친 것이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플랫폼별 점유율에서 보면 PC게임은 2020~2023년 26%대를 꾸준하게 지켜왔다. 하지만 2023년 25.6%로 25%대로 내려오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이 확인된다.

반면 모바일게임은 꾸준하게 점유율을 높여 2020년 57.4%대에서 59.3%로 6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강세로 PC게임 플랫폼 영향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체 게임이용율은 2022년 74.4%에 달했지만 2024년에는 59.9%까지 떨어졌다. 전체 게임 이용률이 하락하고 거기에 플랫폼 이용률까지 하락하고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엇코리아의 재무적인 부진은 e스포츠를 이끌고 있는 종속회사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또다른 원인이기도 하다. 2022년부터는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는 LCK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하락을 부채질한 것이다. LCK는 2021년 마이너스(-) 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32억원, 2024년 -28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계속 커졌다.

한편,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라이엇코리아 수익구조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익의 상당부분을 미국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해왔다. 2022~2024년 누적 순이익 약 2526억원 중 2096억원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갔다.

핵심 IP에 의존하는 포트폴리오와 e스포츠의 적자 지속, 비용 증가와 본사 배당 강화가 맞물리며 라이엇코리아는 외형 성장은 정체를 보이고 있고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라이엇코리아 측은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은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으로 인한 영향"이라며 "지난해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이라는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해 비용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