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인바디 오너 2세인 차인준 기획조정실 상무(인도‧유럽법인장 겸직)가 대출 담보로 맡긴 주식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탓에 금융기관에서 추가 담보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금융권 대출계약 연장이 있는 만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추가 담보 제공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차 상무는 지난달 28일 기준 보유 중인 인바디 주식 59만8855주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9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교보증권 60억원(담보 주식수 33만2779주) ▲신한투자증권 30억원(26만6076주)이다.
차 상무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이용하고 있는 이유는 증여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 3월 차 상무는 회사 최대주주이자 아버지인 차기철 대표로부터 지분 9.28%(127만주)를 증여받았다. 이는 당시 주가로 335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차 상무에게는 약 160억원 가량의 증여세 부담이 발생했다.
차 상무는 주담대를 통해 증여세 일부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6월 대출 규모를 현재와 같은 90억원까지 늘렸다. 당시 담보로 설정한 주식 수는 51만8108주(교보증권 33만2779주‧신한투자증권 18만5329주)다.
문제는 이 기간 회사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담보로 잡힌 주식 수가 더 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7일 종가는 2만1650원으로 52주 최고가(3만200원) 대비 28.3%나 주저앉았다. 52주 최저가(2만700원)와 비교했을 땐 불과 4.6%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차 상무가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2024년 6월 51만8108주에서 같은 해 12월 55만2078주로 3만3970주 증가했으며 올 3월에는 59만8855주로 또 다시 4만6777주 늘었다. 이는 차 상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132만주)의 45.4%에 달하는 물량이다.
시장에서는 주가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대출 계약 연장에서 증권사들이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오는 6월 만료하는 교보증권 주담대 담보유지비율 가액(2만8800원)은 현재 주가를 웃돌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회사 외형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점이다. 작년 인바디 매출(2045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0%(341억원)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7억원, 327억원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주담대는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불안 요소"라며 "매년 호실적을 기록하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가 안정책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바디 관계자는 담보 비율 관리와 관련해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며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5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 환경과 경영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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