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신한금융지주3
F&B 매물 쏟아지지만…M&A 성사는 '좁은 문'
이슬이 기자
2025.03.28 09:33:10
내수 기반 브랜드 한계 뚜렷, 해외시장 진출 없이 투자 유치 어려워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3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식음료(F&B) 브랜드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일수록 인구 구조 변화와 소비 정체 속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갖췄느냐가 투자 여부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M&A 시장에는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도쿄등심을 운영하는 ㈜오픈은 복수의 PEF 운용사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지만 시장 반응은 조심스럽다. 명륜진사갈비는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런던베이글뮤지엄도 외부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버거킹 역시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하며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에 매물은 많지만 실제로 거래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내 F&B 브랜드의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한다. 대부분 내수 기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모델인데다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점포 확대만으로 매출을 늘리는 방식은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F&B는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가 매출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업종이다. 가격, 서비스 품질, 고객 서비스(CS) 등 사소한 변화에도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브랜드를 일관되게 관리하며 운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관련기사 more
새 주인 맞은 런던베이글…국내 아닌 도쿄로 런던베이글 M&A라는 종합 예술 맛있는 명륜진사갈비 도대체 왜 안 팔리나 보니 3000억 원하는 런던베이글, 매각 전망은 엇갈려

여기에 외식업은 점포 단위로 확장이 이뤄지는 구조로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며 매장 수 증가에 따라 비용 구조도 복잡해진다. 업계에서는 "표면적인 매출 성장보다 브랜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유행에 따른 매출 변동도 리스크다. 외식 시장은 트렌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산업 분야로 최근 유행했던 디저트 브랜드나 특정 메뉴들은 몇 개월 만에 수요가 급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 소비가 어려운 메뉴가 중심인 브랜드는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더 어렵다"며 "F&B는 엑시트 타이밍을 놓치면 오히려 손실 리스크가 커지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과거 투썸플레이스나 컴포즈커피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거래가 성사된 사례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라는 시각이 많다.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100%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약 8800억 원에 매각됐다. 직전년도 상각적영업이익(EBITDA) 기준 12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책정했지만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며 현재는 당시의 기업가치만큼 인정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꾸준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결국 인수 이후에도 실질적인 경영 전략이 받쳐줘야 밸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Jollibee)에 약 4700억원에 매각됐다. 2021년 경쟁사 메가커피의 매각가(약 1400억원)와 비교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과거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지만 이후 가맹점 수 확대에 집중하며 외형을 키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공급망 구축 등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구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용사들은 여전히 F&B를 주시하고 있다. 통상 F&B 기업은 단기간 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반응과 같은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운영 난이도가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그만큼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 투자 운용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 경영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유한책임투자자(LP)의 신뢰까지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F&B는 까다롭지만 확실히 키워낼 수만 있다면 의미 있는 성과로 돌아오는 업종"이라며 "내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전략과 소비자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능력이 있어야 투자자들도 움직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우리카드
Infographic News
2024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