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하림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양재동 도심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상당한 시공 난이도를 지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남 도심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인 데 더해 지하철 연결 등이 계획에 포함되는 탓이다. 복잡한 시공 난이도를 소화/감당 할 수 있는 후보군에 관심이 몰린다.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225번지 일대면적 8만6000㎡(2만6015평) 토지에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하 8층~최고 지상 58층 규모 건물에 첨단물류시설과 업무시설, 주거시설, 상업 및 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피스 1개동, 호텔 1개동, 오피스텔 2개동, 아파트 4개동이 지어진다.
가장 높은 58층 건물의 높이는 22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층 건물에 대규모 지하공간까지 들어서는 데 따라,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축에는 고난도 시공기술이 총 동원될 전망이다.
특히 양재물류단지의 지하공간은 신분당선과 연결되는데, 이미 운행 중인 노선의 연장 및 연결은 철도 공사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난이도 시공으로 꼽힌다.
기존 신분당선 지하철 터널과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지하 8층에 달하는 대규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시공 현장 인근 양재 및 강남 일대에 고층 건물이 밀집한 만큼, 초정밀 굴착 공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건축법에서는 50층 이상 또는 높이가 200미터 이상인 건축물을 '초고층 건축물'로 분류한다. 양재물류단지의 경우 최고 58층에 220m 빌딩이 지어질 예정인 만큼 초고층 건축물에 해당한다.
초고층 건축물에는 풍진동 제어기술과 바람과 지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횡력저항 구조 등이 요구된다. 시공사는 정밀한 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초고강도 콘크리트 및 대구경 철근 등을 활용한 시공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시공 난이도를 감당할 수 있는 국내 건설사를 추려보면 하림그룹의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사업의 시공사 후보를 예측해볼 수 있다.
2024년 기준 국내에서 20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의 시공 경험을 보유한 건설사는 약 16곳 정도로 파악된다.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롯데건설 외에 ▲포스코이앤씨 ▲두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삼성물산 ▲신동아건설 ▲IS동서 ▲금호건설 ▲SK에코플랜트 ▲요진건설 ▲극동건설 ▲협성르네상스 ▲대우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신분당선 연결 및 대규모 지하공간 조성 수준의 시공경험을 보유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정도로 추려진다.
삼성물산은 인천공항 2터미널과 지하철을 연결하는 공사와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를 맡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1호선과 서울 5호선 연장을, 대우건설은 서울7호선 연장공사를 담당했었다. GS건설은 서울9호선 및 신분당선 1단계 시공사였다.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각각 서울2호선, 서울3호선 연장구간을 시공했었다.
일각에서는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사업의 규모와 시공 난이도 등을 고려했을 때 단일 건설사의 단독수주보다는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재동 도심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사업비만 6조8712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하림그룹은 사업비 가운데 7000억원가량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PF를 일으키는 데 따른 시공사의 신용보강 부담이나 시공사가 투입해야하는 건자재, 인력 등 자원 규모를 고려하면 컨소시엄 형태의 수주에 무게가 실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심첨단물류단지 프로젝트는 초고층, 대규모 지하공간, 지하철 연결, 도심지 시공 등 고난도 시공 요소가 여럿 존재한다"며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시공사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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