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금호건설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서원상 전 경영관리본부장이 맡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관상 신임 경영관리본부장이 선임될 전망이다. 금호건설이 이 본부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한 것은 안전과 품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오는 25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교체를 단행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총 5명의 이사진 체제를 꾸리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총 3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 올랐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이다.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이 본부장(전무)이며, 사외이사는 이지형 변호사와 스티븐송 스카코리아 이사다. 이지형 변호사는 재선임이며 나머지 후보자는 신규 선임이다.
금호건설은 박세창 부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최상단에 위치하며 그 아래 2명의 사내이사가 경영을 보좌하는 형태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사내이사진 형태는 코로나 펜더믹 이후 최근 구축됐다.
지난 2020년 이전에는 금호건설의 사내이사진에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참여했다. 한때 사내이사진이 4인 체제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오너가가 빠진 뒤 다시 들어가지 않고 있다. 2020년에는 이사진이 3인 체제였다. 서재환 전 대표를 비롯해 박홍석 전 전략경영실장과 조완석 전 경영관리본부장이 맡았다. 대표를 비롯한 전략 혹은 경영관리 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이사진으로 등록돼 있다.
이후 2021년부터 줄곧 사내이사는 2인 체제를 유지 중이다. 사내이사 2인 체제의 경영 안정성을 확립한 후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서재환·조완석 콤비가 2023년까지 사내이사를 맡았고 2024년 조완석·서원상 체제로 교체됐다.
그간 사내이사 자리에는 대표이사와 경영관리본부장이 주로 선임돼 왔었다. 조완석 현 대표도 금호건설에서 30년을 보낸 살림꾼으로 꼽힌다. 이전에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하다가 대표로 올라섰다. 조 대표도 이사회는 경영관리본부장 시절부터 참여했다.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로 추천된 이 본부장은 기존의 서 전 본부장과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서 본부장은 중앙대 회계학과를 전공한 재무·회계 전문가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도 주로 전략과 회계 분야였다.
반면 이 본부장은 1970년대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기술·품질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간 역임한 부서들도 토목공사와 인프라, 플랜트 등 기술 이해도가 필요한 사업장의 관리 보직을 맡았다. 이 본부장 역시 금호건설에서만 27년간 근무한 '원클럽맨'이다. 지난해말부터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본부장이 이전 서 본부장과 다른 이력을 가진 만큼 이번 신규 사내이사 교체가 향후 금호건설 경영 역점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조직관리와 전략에 능통한 조 대표와 서 본부장의 역할이 겹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내이사 교체의 한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2020년부터 5년 간 이어진 2인 사내이사에서 두 명 모두 경영·재무 전문가인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서재환 전 대표를 비롯해 조완석, 서원상 모두 문과 출신의 재무전문가들이다.
이번에 새롭게 이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진입한다면 금호건설에서는 안전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대형건설사의 안전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이슈가 부각되자 금호건설도 안전과 품질관리에 더욱 무게감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호건설은 이번 이 본부장을 이사로 추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관상 후보자는 약 27년동안 재직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업무경험을 통해 기술적 역량과 경영적 역량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건설업 리스크 관리에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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