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참좋은여행이 3년 만에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공동대표 가운데 이종혁 대표가 연임하면서 참좋은여행의 운전대를 계속 잡고, 조현문 대표는 모기업이자 친정인 삼천리자전거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이날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3명의 사내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기존 사내이사 멤버인 김석환 회장과 더불어 이종혁 공동대표, 조현문 공동대표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고경영층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이종혁‧조현문 투톱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사내이사로 재선임 될 조 대표는 CEO직을 내려놓고 모기업인 삼천리자전거 수장을 맡게 된다. 참좋은여행에서 특정한 직위 없이 등기임원으로만 남게 된다. 참좋은여행은 김석환 회장(72.6%)→ 지엘앤코(31.6%)→ 삼천리자전거(42.1%)→ 참좋은여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이종혁 대표는 계속해 참좋은여행을 이끌게 된다. 1962년 서울 출생인 이 대표는 대한항공 출신으로 1988년 입사한 이후 대만지점장(2006년~2010년)과 시카고지점장(2015년~2018년)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참좋은여행에 합류해 영업본부장 전무이사로 영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이후 2022년 3월 삼천리자전거 경영지원팀장와 경영지원본부장등을 지낸 조 대표와 함께 참좋은여행 공동대표로 발탁됐다.

이 대표는 여행업계에 암흑기를 가져다 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좋은여행은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2020년 이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된 영업적자는 46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대표가 부임한 이듬해인 2023년 셧다운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기간에 1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매출은 687억원으로 회복했고 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8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8.7% 감소한 20억원에 머물면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참좋은여행의 매출 증대는 캐시카우인 여행알선과 항공권 판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에 해당하는 여행알선수입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518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하드블록(미리 사둔 항공권) 등 항공권 판매를 통해 200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해당하는 2019년 항공권 판매 실적인 72억원과 비교했을 때 177.7% 증가한 금액이다.

참좋은여행은 원톱 체제 전환으로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만큼 다변화 된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이번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