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중국 수출 판로 개척을 돕겠습니다."
이동파 글로벌 PNG 한국지사 대표는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국내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신재생에너지 장비·부품 기업간거래(B2B) 온라인 플랫폼 '글로벌 PNG'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플랫폼은 지난 2023년 10월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5000여곳의 대리점을 확보, 3000개 이상의 SKU(재고 관리를 위한 최소 단위)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2010년 중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PNG는 15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부품 거래를 중개해 온 전문 에이전시다. 국내에서도 BOE 등 중국 주요 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강점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 내 유통망 확대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달 기준 글로벌 PNG 플랫폼을 이용하는 국가별 업체 비중은 중국 70%, 한국 25%다.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거래 시장은 미국의 견제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PNG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 규모는 1조4043억위안(약 2000억 달러)에 달하며, 올해도 인공지능(AI)과 고효율 컴퓨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이는 국내 소부장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다가오지만 현지 네트워크 부족과 복잡한 수출 절차 등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달리 소부장 기업들은 중국 내 자체 영업망이나 유통 네트워크가 부족한 편"이라며 "특히 인보이스 작성부터 막막해하는 업체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PNG 플랫폼은 영업과 물류, 통관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PNG 플랫폼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하이테크 제품에 특화됐다. 플랫폼 내 SKU의 75%는 포토레지스트와 타겟 소재 등 기술 집약적 품목이 주를 이룬다. 반면 경쟁사는 단순 유지·보수·운영(MRO) 제품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 번역 엔진과 AI 시스템을 적용해 기술 문서의 현지화 비용을 82% 절감하고, 필요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PNG는 한국 버전 플랫폼 출시와 별개로 중국의 이페이퍼 패널과 스마트윈도우 제품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가 유통할 이페이퍼 패널은 10만~16만개 컬러를 지원하며, 크기는 31~50인치다. 수요처는 가전업체와 유통·물류 기업, 관공서 및 전시·광고 업계 등으로, 전자가격표(ESL)와 사원증, 버스 정류장 디스플레이, 전시회 및 카페 메뉴판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될 전망이다.
스마트윈도우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특수 유리로, 계절과 시간에 따라 빛 투과율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여름철에는 햇빛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낮추고, 겨울철에는 투명하게 유지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할 수 있어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 글로벌 PNG는 우선 이를 조달청 등록을 통해 공공 부문에 공급한 후 건설과 자동차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PNG 플랫폼을 한국 시장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 하반기 국내에서 정식 출시한 후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글로벌 PNG 플랫폼 매출 목표는 1억1000만위안, 한화로 220억원"이라며 "기술 혁신과 제품 데이터 서비스 향상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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