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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회수 문제 없는데…" 고심 깊어지는 메리츠
배지원 기자
2025.03.21 07:05:10
손실 없지만 담보처분권 행사 시점에 두고 채권단 등과 저울질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로 메리츠금융그룹(증권·화재·캐피탈)은 사실상 홈플러스 앞날의 키를 쥐게 됐다. 최대 채권자이자 선순위 채권자로서 자산 매각을 결정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대형 유통사의 특성상 매각 진행은 당장 영업권에 무리가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것도 악재다.


그런 만큼 메리츠금융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담보가치를 감안할 때 대출금 회수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자산 회수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메리츠금융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마냥 시기를 늦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담보대출 회수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채무조정 협상 등의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권 M&A(인수·합병)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매장이나 부지 등을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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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은 합정점 외 61개 점포에 대해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담보 대비 대출금 비중은 약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감정가액 합계는 약 4조8000억원으로 메리츠금융이 대여한 1조3000억원에 비해 적은 비중이다. 이는 감정가액 기준으로 실제 매각 시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감정가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더라도 메리츠금융이 원금을 회수하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해준 최대 채권자이면서 담보처분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을 비싸게 매각한다고 해서 메리츠금융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다. 대출 원금과 이자만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끌어 높은 가격을 받기보다는 빠른 매각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을 감정가 대비 확연히 낮은 금액으로 빠르게 매각해도 손해보는 구조가 아니다"며 "다만 메리츠금융이 원금을 회수한 뒤 남은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가 수익을 나눠가져야 하는 만큼 채권단 입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매각하는 것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메리츠금융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변수가 될 수 있어 채권단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원금 회수가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가 된 점도 메리츠금융 입장에서 부담이다. 가격을 낮춰 매각하면 다른 채권자들의 반발이 따르면서 MBK와 마찬가지로 '도덕적 해이'로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메리츠금융이 매각을 서두른다면 시장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는 메리츠증권 등 3곳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협상에 들어갈 때 대출금리 조정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부동산담보신탁의 우선수익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어 신탁재산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채무 조정 여부와 상관없이 원금 회수 가능성이 높은 채권자이지만, 메리츠금융이 채무조정의 열쇠를 쥐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문제는 무작정 회수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규정에 따라 대출금 회수가 지연되면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여기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대출이 '요주의 이하 여신'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6500억원을 대출한 메리츠증권은 이 여신이 '요주의이하'로 분류되면 최대 130억원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메리츠의 재무상 부담이 커져 자산 건전성과 평판에 훼손이 따른다. 


최근 홈플러스 점포 3곳에 투자한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가 점포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만기를 3년 연장했다. 메리츠금융도 담보권 실행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신용도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는 원금만 회수하면 되는 구조지만, 다른 채권자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협상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적절한 가격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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