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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주년…자신했던 연매출 1941억 달성 '물음표'
이세정 기자
2025.03.18 08:00:19
①2년간 매출 2배 성장 '공언', 작년 0.6% 증가…물리적 한계 탓 실현 가능성 희박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0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현 사옥. (제공=삼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자동차 부품사인 삼현이 오는 21일이면 코스닥 입성 1주년을 맞는다. 삼현은 기술특례(기술성장)상장을 활용한 만큼 영업실적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당시 시장에 공언한 경영목표 달성 여부가 묘연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 매출 0.6% 늘고 영업익 44% 줄고…상장유지 기준 충족 부담↓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04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3.7% 감소했다. 순이익은 12% 줄어든 83억원으로 나타났다.


삼현 측은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한 이유에 대해 "경상연구개발비가 증가한 데다 신규 채용에 따라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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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삼현의 연구개발(R&D) 비용과 인력은 두드러지게 늘어난 모습이다. 먼저 R&D 비용과 매출 대비 비중은 2023년 말 998억원, 10.8%였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R&D비용은 전년의 74% 수준인 7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2.5%p 확대된 13.3%였다. 같은 기간 연구직 직원수는 2023년 말 총 66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3명으로 41% 성장했다. 전체 직원수 대비 연구직 비중도 4.4%포인트(37.1→41.5%) 상승했다.


표면적으로 삼현은 실적 악화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수익성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도 여유롭게 맞추고 있다.


예컨대 현행 규정 상 코스닥사는 시가총액이 영업일 기준 30일 이상 40억원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연간 매출이 3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상장 폐지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삼현은 11일 종가 기준 시총이 4144억원을 웃돌았으며, 매출은 기준치의 3배 이상을 충족했다. 아울러 법차손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삼현 개요. (그래픽=신규섭 기자)

삼현이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라는 점은 부담을 더욱 낮춘다. 기술특례상장사의 경우 수익성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경영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상장 유지가 담보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삼현은 상장 원년인 2024년부터 5년 뒤인 2029년까지 경영실적이 아무리 훼손되더라도 상장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 車부품 매출 비중 89%…독보적 3-in-1 기술력 보유, 수주잔고 1조원


삼현의 창업주는 황성호 현 대표이사다. 경남대 경영학 박사 출신의 황 대표는 1988년 9월 이 회사를 세웠다. 설립 초반에는 황 대표의 부인인 박기순 여사가 최대주주였으나, 2015년부터 지분 변동이 이뤄졌다. 현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율 23.7%의 황희종 씨(황 대표 차남)이며, 황 대표는 16.7%를 들고 있다. 장남 황승종 전무와 박 여사가 각각 15.3%, 13%씩 갖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 생산이 주력인 삼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 740억원 중 89% 수준인 658억원을 차량용 부품에서 창출했다. 세부적으로 삼현은 ▲CVVD(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 ▲SBW(전자식 변속 다이얼) ▲디스커넥트 모터(전기차 전륜모터와 바퀴간 동력 차단) ▲MR댐퍼(자기 유동식 댐퍼)를 생산한다.


특히 삼현은 모터와 제어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3-in-1 시스템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완성차 뿐 아니라 방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수주 잔고를 늘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삼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1조원 상당이다. 모빌리티가 8093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방산(1794억원), 로봇(663억원) 순이었다. 삼현은 도심교통항공(UAM)과 전기선박 등의 분야에서도 신규 수주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현은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 대상에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29일부터 3월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밴드인 2만~2만5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3만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에서는 무려 1645.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으로 12조3400억원이 몰리며 기대주로 부상했다.


◆ 올해 매출 1941억원 달성 목표…해외법인 설립·설비 증대 등 미이행


문제는 삼현이 IPO 과정에서 시장과 약속한 경영 목표를 이행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600억원을 신규 수주에 따른 설비 투자 및 공장 증축,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 거점 확보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매출 1941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3년 말 998억원과 비교할 때 약 2배 증가한 숫자다.


하지만 삼현의 설비투자(CAPEX)는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CAPEX는 37억원으로, 상장 직전인 2023년 말 44억원보다 위축됐다. 지난해 하반기 중 설립하기로 한 인도법인 개소 소식도 깜깜무소식이다. 같은 해 8월 전기차 솔루션 기업인 이브이솔루션 지분 60%를 6억4000만원에 인수한 것 외에는 대외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삼현 실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삼현의 외형 성장세가 더디다는 점 역시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삼현은 지난해 3월 개최한 IPO 간담회에서 조(兆) 단위 수주잔고를 기록 중인 만큼 매출 확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 증가율은 1%를 밑돌았다. 기 수주 물량의 납품 일정이 지연되면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를 결정한 데다, 본격적인 부품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삼현은 지난달 신규 수주품 생산을 위한 공장 신축을 위해 160억원 가량의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기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투자 연속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가용 현금 여력이 금세 바닥날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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