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우리나라 첫 ATS(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4일 출범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기존의 한국거래소와는 다른 국내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거래 시간 확대 및 비교적 낮은 수수료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성공 가능성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모델 중 하나로 삼은 미국의 경우 전체 주식 거래의 40%가량을 60여 곳의 ATS가 차지하고 있다. ATS의 장점인 주문 방식 다양화와 비용 절감 등이 이런 체계 구축에 도움을 줬다.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일단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끄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출범 첫 주인 4~7일 동안 전체 거래대금 79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개인이 782억원으로 전체 98%를 차지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현재 거래 중인 상장 주식 종목 수는 10개뿐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0개 중 9개 종목의 4~7일 동안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과 같은 종목을 적용한 한국거래소 거래대금의 30% 수준에 이른다.
이를 고려하면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첫 주에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동시에 기관투자자의 실질적 부재라는 초기 문제 역시 나타났다고도 볼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4~7일 거래대금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은 1.58%에 머물렀다.
넥스트레이드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관투자자 참여 역시 이끌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대량‧바스켓 매매시장 운영 등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서킷브레이커 작동 문제로 운영이 지연되고 있다.
시스템 안정성 역시 확충돼야 한다. 한 예로 미래에셋증권 거래 시스템에서 4~5일 넥스트레이드 주식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의 넥스트레이드 시세 조회 서비스에서도 오류가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시간 확대 등도 필요해 보인다. 일본에서 2000년대 초 ATS를 처음 도입한 뒤에도 10년 동안 시장점유율 1%선을 밑돌다가 야간 거래 서비스 도입 이후 10~15%까지 점유율이 높아진 사례가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아직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재 성적은 '첫 술에 배부르랴'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첫 ATS로서 초기 성공이 이어진다면, 투자자의 선택지 확대 측면에서 분명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부디 현재의 단점을 해소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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