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피아이이는 주력인 AI 비전 솔루션 사업이 2차전지 분야에 다소 국한돼 있는 만큼 반도체 등 첨단제조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X-ray를 통한 반도체 검사 등 새로운 검사법에 관해 고객사와의 영업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아이이는 지난해 매출 1240억원, 영업이익 97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4.5%, 영업이익은 142.1%, 순이익은 83.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AI 비전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매출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피아이이는 검사 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기 때문에 장비업체보다 이익률 자체는 높은 편이다.

지난 4일 상장한 피아이이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솔루션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AI 비전 솔루션으로 학습된 AI가 불량품을 잡아주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AI 비전 솔루션 사업 매출 비중은 52%다. 제조 공장 내 이상현상을 AI로 실시간 탐지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툴(tool)이다.

현재 적용 분야는 2차전지다. 국내 배터리 3사에 모두 솔루션을 공급했고 다양한 형태(원통형, 각형, 파우치형)에 모두 대응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전극공정, 조립공정, EOL(마지막 결함 검사) 등 배터리 전 공정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주력 사업의 적용 분야가 2차전지 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피아이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첨단제조산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반도체 유리기판이 대표적이다. 유리기판은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고성능 칩인 HBM 제조공정 중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피아이이는 미래 반도체 성능을 좌우할 유리기판을 검사하는 TGV 검사 솔루션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가도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유리기판 사업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관련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피아이이 공모가는 5000원이었지만 26일 종가 1만140원에 거래되며 공모가 대비 2배가량 오른 상태다.  

초음파를 이용한 X-ray/CT 검사 솔루션도 올해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이는 제품의 내부를 검사하는 솔루션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분야에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AI 비전 솔루션은 배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며 "TGV 검사, X-ray 등 모두 AI 비전 솔루션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이이는 고객사가 해외 생산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할 경우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사업 구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양한 세부 영역으로 적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완성차, 반도체 웨이퍼, 전기차용 파워칩, PCB(인쇄회로기판), 재생에너지 태양광 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셀 등이 그 대상이다.

피아이이 관계자는 "현재 배터리 외적으로 사업 진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 솔루션을 최대한 많은 고객사가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