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iM증권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추가 부담이 줄어든 만큼 수익 개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업손실의 원인이 대규모 대손충당금 때문인 탓이다.
12일 DGB금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M증권은 최근 4년간 부동산 PF 부실로 540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구체적으로 ▲2021년 111억원 ▲2022년 1155억원 ▲2023년 1288억원 ▲2024년 2951억원 등이다. 충당금 적립 규모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iM증권의 충당금 적립 규모는 많은 편이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은 456억원, SK증권은 432억원, 현대차증권은 291억원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았다.
대규모 충당금 탓에 iM증권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2021년 2266억원이던 iM증권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충당금을 쌓은 2022년 61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2.8% 줄었다. 이후 충당금 적립 규모가 더 커지면서 2023년 적자전환(영업손실 56억원)한 후 지난해 2106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장에서는 올해 iM증권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으면서 올해 추가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 자본 대비 PF 익스포져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21년 124.2%이던 PF 익스포져 비중은 지난해 말 45.5%로 줄었다. 우발부채 비중 역시 42% 수준까지 내려갔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iM증권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던 만큼 올해 적립할 충당금 규모는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며 "(iM증권 실적과 관련해) 충당금 적립이 발목을 잡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iM증권의 적자는 그간 이어졌던 충당금 적립에 기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며 "올해 500억원 내외로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M증권은 지난해 최대 규모로 대손상각을 반영한 만큼 올해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강화해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다. 특히 부동산 PF부문 정상화, 리테일 영업부문 수익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부동산PF부문의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재구조화 및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에 대해 집중 관리를 도모할 예정이다. 상각자산에 대한 사후관리 등 기존 사업장 관리를 강화해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리테일 영업 부문의 수익 확대를 위해 공동영업팀이라는 영업 방식을 도입했다. 팀 단위로 고객들에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 팀은 직원별 강점을 감안해 고루 분배했다. 현재 11개의 영업지점을 내실있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대출 중개 주선 등 저 위험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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