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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체 축소…군색한 '프리미어'
범찬희 기자
2025.02.12 08:50:19
①MSC, 얼라이언스 미포함…'선박공유' 아닌 '선박교환' 파트너십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해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해운동맹이 재편되면서 바닷길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해운사 간 각축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인 HMM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의 ONE(오엔이), 대만의 양밍(Yang-Ming)과 동맹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스위스의 MSC와 새롭게 연대를 구축했다. HMM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안고 있는 과제와 극복 방안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HMM 컨테이너 선박. (제공=HMM)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HMM이 새롭게 출범시킨 해운 동맹체가 '프리미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상 기존 '디 얼라이언스'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HMM은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AG)의 공백을 스위스의 MSC로 메꾸려 했지만, MSC가 얼라이언스의 정식 멤버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MSC는 기존 하팍로이드와 달리 '선박공유'가 아닌 '선복교환'이라는 낮은 단계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부터 HMM이 속해 있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THE Alliance)'에서 하팍로이드가 빠지게 되면서 4개사에서 3개사(HMM·ONE·양밍) 체제로 재편된 게 특징이다.


글로벌 해운사는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가 맞는 기업 간에 동맹을 맺는다. 이를 통해 선복(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과 노선 등을 공유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상호 시너지를 노린다. 2023년까지만해도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2M(머스크·MSC), 오션얼라이언스(CMA·CGM·코스코·에버그린)가 3강 체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동맹체인 2M에 균열이 생기면서 글로벌 해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1월 글로벌 해운업의 양대산맥 격인 머스크와 MSC가 결별하게 되면서 이합집산이 일어났다. 디 얼라이언스 멤버 중 하나인 하팍로이드가 덴마크의 머스크와 손을 잡으며 새 동맹체인 '제미나이(Gemini)'를 출범키로 했다.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인해 디 얼라이언스는 한국의 HMM과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이 뭉친 아시아 동맹체로 축소됐다. 지난 2020년 4월 HMM이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한 지 5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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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얼라이언스·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비교. (그래픽=이동훈 기자)

하팍로이드가 유일한 유럽 선사인 데다가 가장 체급이 컸던 만큼 디 얼라이언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선복수 기준으로 보면 하팍로이드가 5위로 가장 앞서며 ONE 6위, HMM 8위, 양밍 10위로 뒤를 잇는다. 실제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면서 디 얼라이언스의 전체 선복량은 358만9240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39.6% 감소했다. 


이에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M의 일원이었던 MSC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달부터 디 얼라이언스의 명칭을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바꾸고 MSC와 별도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른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MSC는 동맹체의 일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구성원은 HMM, ONE, 양밍 3곳이다. 이들 3개사는 해운 동맹에서 가장 높은 단계에 해당하는 '선박공유'를 할 수 있는 관계다. 디 얼라이언스의 일원이었던 하팍로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운 동맹은 크게 3단계(선복매입·선복교환·선복공유)로 나뉜다. 선복매입은 다른 해운사의 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매입 거래인만큼 비용이 오간다. 이와 달리 선복교환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다른 해운사와 상호 교환한다. 선박공유는 해운사 각자가 보유한 배를 공동으로 운항하는 형태다. 해운사의 핵심 자산인 배를 공유하는 만큼 상호 간에 강한 신뢰가 밑 바탕에 깔려있어야 가능하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MSC와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선박교환'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선박을 공유해왔던 하팍로이드와 비교했을 때 협력의 밀도가 낮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엄밀히 말해 MSC가 얼라이언스 일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 해운동맹의 '프리미어'라는 이름이 다소 군색하다는 뒷말이 나온다.


HMM 관계자는 "하팍로이드는 동맹 내 지중해 항로에서 20% 정도만 관여해 왔기 때문에 이탈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다"며 "MSC가 얼라이언스에 미포함 된 데에는 동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0%를 초과하게 되면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MSC 협력을 통해 북유럽과 지중해를 중심으로 자사의 서비스 항로가 기존 26개에서 30개로 확대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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