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퀀타매트릭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상장 당시 기대했던 매출 목표에 크게 못 미치며 괴리율이 98%에 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장비(AST)인 '디라스트'(dRST)의 시장 확대와 초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유라스트'(uRAST)의 상용화가 향후 실적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수익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5억원, 2022년 12억원, 2023년 31억원에 그치며 눈에 띄는 외형 확장이 더딘 상태다. 반면 영업적자는 같은 기간 184억원, 200억원, 224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역시 매출 20억원과 영업적자 1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이 회사의 매출 목표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매출 괴리율도 최근 3년간 98%에 달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상장 당시 2022년 매출 791억원, 2023년 1631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매출은 각각 12억원 31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98.3%와 98%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이는 실제 올린 매출이 목표치의 2%에도 못 미쳤다는 의미다.
퀀타매트릭스는 2020년 12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기업공개(IPO) 당시 이 회사는 미생물진단 기술 기반 AST인 '디라스트'(dRST)의 기술력을 앞세워 매년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디라스트는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장비로 패혈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광학 최소 억제 농도(MIC) 결과를 빠르면 4시간 내 제공해 기존 검사 대비 2~3일 빠르게 최적 항생제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주력 제품이 기대만큼 의료시장에 침투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확실한 매출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디라스트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퀀타매트릭스는 디라스트의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2023년 침투율 88.1%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등 유럽 종합병원 침투율 역시 44.5%에 이를 것으로 봤다. 또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도 침투율 27.3%를 달성하며 전 세계 의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와 유럽 시장 진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실제 2023년 회사의 31억원 매출 중 국내 매출은 1억8568만원, 유럽 매출은 25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코로나 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상업화 지연을 꼽았다. 여기에 국내 보험급여 기준 제한으로 병원에 장비를 판매하고 설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돌파구가 필요한 퀀타매트릭스는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디라스트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 신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또 유라스트의 경우 디라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빠른 시장 진입을 꾀하겠다는 전략도 수립했다.
실제 회사는 2023년 디라스트의 국내 보험급여 확대를 이뤄냈으며 프랑스 의료기기 조달청(UniHA)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폴란드 WOSP 입찰에 성공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세르비아 등에서의 허가를 획득하며 신시장 진출을 통한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퀀타매트릭스의 수익 모델은 검사 장비 설치 후 수익성이 높은 키트 매출로 마진을 남기는 구조"라며 "현재 국내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로 확장해 최대한 많은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해당 장비에서 키트 매출이 지수 형태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라스트의 경우 디라스트 영업망을 활용해 더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라스트와 디라스트 두 제품 모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FDA 승인과 현지 파트너십 등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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