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주력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29.30%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10조원대로 예상했던 영업이익을 최근 7조원대로 낮춰 잡았는데, 이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친 것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고용량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의 매출인 3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Ramp-up) 비용과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2조9000억원을 올렸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동률이 하락하고,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DX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 부문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반면 연간 기준으로는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 및 금액이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일본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에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오디오 제품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SDC부문은 지난해 4분기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이었다. 중소형 사업은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시설투자 비용은 직전년 동기 대비 5조4000억원 늘어난 1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DS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인 53조6000억원으로, DS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46조3000억원,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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