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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준 틸론 대표 "올해 300% 성장 기대"
박휴선 기자
2025.01.31 08:43:12
"추가 투자유치 검토중, 벤처기업 대표의 길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백준 틸론 대표(틸론 제공)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IT분야의 개척자, 25년간 전쟁과 같은 시간을 보낸 사업가인 틸론의 최백준 대표를 만나봤다. 그는 남들이 뭐라고 해도 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다. 2023년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려다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악의적인 투자자들에게 마곡 사옥을 빼앗길뻔 하기도 한 최 대표가 벤처투자업계에 목소리를 냈다. 벤처기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나 시스템이 전무하니 보호체계를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틸론 최백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틸론의 최백준 대표입니다. 닷컴 붐이 전세계에 불었다가 꺼질 때인 2000년 초 비용절감이 화두가 되었고, 당시 값비싼 디지털 장비들을 '사용하는 것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전환하면 어떨까라는 의문으로 당시 서비스형 응용프로그램(ASP)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향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공공부문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클라우드로 발전됐습니다. IT 자원도 언젠가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해 '빌려쓰는 시스템'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고 공공기관과 기업도 PC를 빌려쓰게 될 것으로 주장했습니다. 물론, 너무 이른시기와 산업의 특성상 불가하다는 핀잔을 자주 들었습니다. 항공사에 원격 업무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용자가 늘어나 사업자 등록을 하고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24년이 지나서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요 핵심 국가기관과 대형 공공기관 및 지자체, 대기업 등에 내부 정보 유출 방지 및 외부 공격과 탈취 방어 목적, 그리고 스마트 워크를 넘어 하이퍼워크를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틸론은 어떤 회사인가요?

여러 방면의 정의를 할 수 있겠으나, 저는 '개척자'라는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습니다. 골프의 박세리 선수처럼 '가상화' 분야에서도 한국 회사가 직접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고, 칠성 사이다처럼 시장에 국산브랜드가 맹위를 떨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요. 이제 남은 것은 방탄소년단(BTS)처럼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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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술탈취로 13년을 싸우기도 하고, 투서와 고발로 7년을 감사로 보내기도 하고, 특정 앙심을 품은 이에게 80여건의 고소와 200여건의 투서, 투자자의 고소 7년 등 한 회사가 겪어왔다고 믿기지 않은 일들을 견뎌내 왔습니다. 어찌 보면 보호능력보다 가진 것이 탐나 보이는 것 때문이 아닐까, 뭔가 가치 있는 것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빼앗으려는 많은 시도가 있지 않을까 역설적으로 해석을 해보기도 합니다. 우리는 축적된 기술과 고객 경험과 특수한 시장에 대한 이해, 이 세 가지를 포기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주요 상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링커 메인화면. (제공=틸론)

링커(Linker)는 틸론의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안전한 다중 인증을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를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줍니다. 사용자에 인가된 많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PC들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조직화, 영역화, 개인화, 심미적 충족', '긍정강화' 철학을 기반으로 설계했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 가동되는 '웹링커'와 제로클라이언트에 탑재되는 '링커제로', 모든 종류의 핸드폰을 지원하는 '링커 모바일' 등이 있습니다.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1.85:1, 비스타비젼 비율로 고안해 심미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또한 업무공간이지만 개인의 취향과 의도를 반영해서 자동차의 웰컴라이트나 웰컴송의 반가운 느낌의 긍정강화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최근에 링커를 통해 두가지 의미있는 일이 있는데, 하나는 국내 대규모 노트북 사업자와 공동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자체에는 그 어떤 정보도 남지않고 생성된 자료는 자신의 가상 데스크톱에만 저장이 되는 기능을 제공해 줍니다. 국정원이 2026년 1월부터 가상데스크톱(VDI)을 기반으로 망분리를 대치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으로 해당 업무방식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링커의 또다른 효용성은 바로 DaaS 즉, 구독형 가상데스크톱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건 어떤 단말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업무 환경과 컴퓨팅 환경을 그대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말기를 읽어버리거나 다른 작업 환경에 놓여지더라도 동일한 성능을 가진 클라우드 PC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틸론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정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독형-DaaS 사업이라고 봅니다. KT클라우드와 함께 한국은행, 제주관광공사, 대한적십자사, 한국교통안전동단, 파주청소년재단, 우정사업본부 업무망 등을 수주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월단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합니다. 구축형 사업의 수익을 모두 영업이익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으로 회사의 가치는 그만큼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소송전을 거치신 것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투자자가 투자한 회사가 상장을 하거나, 사업적 성공을 하거나, 대형 자산을 취득하거나, 추가 투자를 받는 것을 가로막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정상적인 일이며, 그 목적이 무엇이었을지 시장에 되묻고 싶습니다. 


만약 '나는 틸론의 상장에 관심이 없어. 나는 틸론을 없애버리는 것에만 관심 있어' 이 얘기가 혹시 투자자가 해왔다면 그 저의가 무엇이었을까요? 만약입니다. 이사회 개최도 공문으로 보내고, 주금 납일 일정 통보와 사전 조건등 협의까지 했으면서 '서면동의'를 빌미로 5년 이상 가압류 상태에서 버텨왔습니다.  


자산에 가압류 상태이면 기업의 대표는 어떤 고통이 따르는 지 알고 있습니다. 은행거래와 기존 거래의 신용하락에 따른 이자 상승, 기업 현금흐름표 악화로 인해 대기업 계약 불가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이 따릅니다. 아마도 제품을 자체 생산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 제조사가 아니었다면 버틸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대표이사의 지분이 과반이 넘지 않았다면 회사는 없어지고 기술은 미완성으로 공중분해 됐을 것입니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 지온인베스트먼트, 블랙야크 등 정상적인 투자자들은 모두 유선과 이메일에 모두 동의해왔던 관행대로 진행했습니다. 해당 투자자에게는 대면 수차례, 이메일과 통화 등 모든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서면동의'를 고의적으로 해주지 않았다면 과연 틸론이 피해를 입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악의적 투자자를 걸러낼 혜안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제도적·법적으로 벤처기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나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억울함이 남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나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정부 기관이나 투자 업계에서 법적 다툼 이전에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투자자 보호의 일부라도 존재했으면 하는 깊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부의 투자자가 회사와 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도록 허용된다는 것은 벤처업계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을 것입니다.


◆추가적인 투자를 더 받으실 예정인가요?

그동안 시리즈A 60억원, 브리지 60억원, 시리즈B 100억원 등 총 220억원을 받았습니다. 재작년 상장 철회 후 많은 인수합병(M&A) 제안과 사업부 매각 및 투자 제안을 받아왔습니다. 코넥스 가격이 횡보하고 있으니 좋은 배수의 투자를 받는 것이 용이하다거나, 미래가치나 자산 가치를 온전히 인정해주는 투자를 받는 것이 가능한 시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태동이나 틸론의 시장 지위를 인정해주는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진정성을 가지고 시장을 키우며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제안들도 있으나 틸론의 색깔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투자나 M&A의 성사 여부는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 사업계획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코스닥 이전 상장 재도전 시기는?

어떤 형태의 상장이던지 의미 있는 매출과 실질적인 이익 실현 이후, 즉 시장성을 증명한 이후에 상장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오로지 제품과 서비스의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판단합니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150%정도 성장했고, 올해는 예전의 매출액을 회복하고 이를 넘어서 300%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미 있는 규모의 수출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벤처투자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투자 업계에서도 경미한 실수나 의도적 악의에 의한 소송으로 벤처기업을 괴롭히는 투자자나 기업사냥꾼의 탈을 쓴 투자회사에 대해서 퇴출하는 방법을 고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진정성을 가지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 투자 업계의 명성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벤처기업에게는 자금이 궁해도 '자금의 성격'을 반드시 파악 후에 투자 유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법의 판단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늘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컵 안의 맑은 물에 잉크 한방울은 전체를 더럽히지만 그 반대는 성립이 안되듯이 틸론 역시 모든 투자자가 악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8차례 정도 투자를 받으면서 모든 투자자가 회사의 성장을 기대하고 독려하고 늘 조언을 해주는 투자자였고 '회사를 없애버리겠다'고 피투자사 대표를 불러다가 겁박한 회사는 한 곳 뿐이었으니까요. 


투자한 회사가 건물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게 방해하고, 은행 대출과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게 방해하고, 직원들 급여 지급을 못하도록 통장 압류를 하고, 상장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투자사가 정상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식이 부족해서 그 방법까지 제안할 수는 없으나 99.9% 건전한 투자 업계에 자정의 방식이 만들졌으면 좋겠습니다. 


◆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고 싶은 후배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창업하시라. 부딪혀 보시라. 고통에 치를 떨어도 후회하지 마시라. 포기하지 마시라. 25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장기간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면 수익을 발생할 수 있는 시점에 창업 하기를 권하고 싶고, 기술을 개발해서 회사를 키워 매각하는 투자금 회수 계획이라면 정해진 시간이나 시점을 확정하고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대표이사는 무한책임이라는 것을 먼저 상기하고, 권위보다는 '나는 직원들을 섬기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있는 분들만 창업하라 권하고 싶습니다. 목숨 내놓고 해야하는 것이 '대표이사' 입니다. 늦은 밤 졸린 눈으로 전국을 출장다녀야 하고 각종 경조사 챙겨야 합니다. 정작 본인의 안위는 챙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제 어머님 돌아 가신 날 입관도 보지 못하고 투자사 기업설명회(IR)를 갔다와서 장례를 치룬 적이 있었습니다. 평생 한으로 남습니다.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내고 사업적 성과를 내고 보람을 가지고 인정을 받고 환희 순간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생각해서 인고의 세월을 버틸 자신이 있다면 창업하시라. 후회하지 말 것을 스스로 각인을 하고 창업하시라.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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