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테일(개인 소매) 고객과 접점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투자에 대한 거부감을 낮출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 신규 가입자 유입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아울러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고 트렌디한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까지 도모하고 있다.
28일 공유 플랫폼 유튜브 집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215만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 자기자본 총계 5위권 증권사들 중 구독자 수가 가장 많다. NH투자증권이 208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174만명), KB증권(53만1000명), 한국투자증권(15만4000명) 등의 순이다.
구독자 수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증권의 경우 구독자 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172만명) 대비 42만명 이상 늘어서다. 콘텐츠 누적 조회수 역시 2억9000회를 기록하는 등 금융사가 운용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삼성증권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유튜브 채널에서 타깃층을 정해두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투자 정보를 영상으로 시청하기를 원하는 모든 고객을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투자 정보 콘텐츠와 재미 콘텐츠를 적절히 혼합해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기적인 방송 시간대를 지정해 시황 브리핑 등의 투자 방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업 업무를 일일 체험하는 'JOTD'(Job of the day) 콘텐츠 등을 선보이는 중이다. 연말정산 꿀팁송 콘텐츠 등 시점에 맞는 다양한 '송' 시리즈 등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을 바짝 추격 중인 NH투자증권은 MZ(밀레니얼+Z세대) 문화인 '갓생'을 콘셉트로 잡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생산 중이다. 투자에 관심이 없는 MZ들이 투자에 입문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영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돈이 되는 방법을 1분 안에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주는 쇼츠 '알짜머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에 관심도가 높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글로벌 혁신 산업을 다루는 이슈 콘텐츠가 주력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에 관심도가 늘면서 월평균 신규 구독자가 1~2만 명씩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와 혁신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에도 특별기획 콘텐츠를 강화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최신의 생성형 AI 기술도 접목해 혁신적인 트렌드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전망이다.
KB증권은 MZ세대를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타사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주식 시황을 아시아와 미국까지 넓힌 ▲미국주식FLEX ▲헬로아시아 등의 콘텐츠를 비롯해 상속세 등 법률 사례를 통해 관련 이슈를 쉽게 설명해 주는 ▲깨비LAW 등을 업로드 중이다.
다만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구독자 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말(25만명) 대비 구독자 수가 두 배가량 증가한 저력을 보여준 만큼, 올해 유명 방송인과의 협업, 로고송 등 재미 요소가 가미된 콘텐츠를 기획해 폭풍 성장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연령대의 유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투자 초보를 위한 1분 채권 정보 및 미국 주식 매수 순위 등 쇼츠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특히 유튜브를 고객과의 '소통창구'라고 여기며 라이브 방송에 힘을 주고 있다. 라이브 방송에는 모닝한투, 끝장뉴스, 리서치 톡톡, 미주탐구 생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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