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 클럽'에 등극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이은 수주 계약과 압도적인 생산능력(케파)를 바탕으로 최대 매출을 또 다시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 당기순이익 1조833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1%(8527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5%(2064억원), 26.2%(2256억원) 성장했다.
회사의 외형과 내실이 모두 성장한 배경은 1~3공장 완전 가동과 4공장 매출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해 시작과 함께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원 상당의 역대 최대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달러다.
회사는 압도적인 케파와 뛰어난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케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8만리터(L) 규모의 5공장을 오는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회사의 총 케파는 78만4000L에 달한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총 5개의 신규 기술 플랫폼 및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에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오는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완제의약품(DP)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DP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 10월을 목표로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마더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유망한 바이오기업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난해 브릭바이오, 라투스바이오, 제너레이트 바이오 메디슨, 창업형 벤처캐피탈(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등에 투자했다.
아울러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뉴저지 등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며 일본 등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04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5174억원), 112%(2300억원) 급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의 한국 및 미국 허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한국‧미국‧유럽 허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 한국‧유럽‧미국 허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며 파트너사와의 판권 계약에 따른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수익을 극대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9종, 미국에서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유럽 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SB16)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받아 올해 최종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및 커머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국적 제약사 산도스(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및 테바(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는 임상 1상과 3상을 오버랩하는 전략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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