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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부동산 중개업' 진출 속내는
이승주 기자
2025.01.21 08:00:19
④작년 가맹점인수 서비스 개시…수익은 모회사 '우윤'으로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MGC커피 가맹점 인수 서비스 안내(출처=메가MGC커피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메가MGC커피(메가커피)가 지난해 가맹점인수 서비스 론칭으로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통상 부동산이나 컨설팅 회사를 통해 이뤄지던 영업양수도 계약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시장에서는 메가커피가 프랜차이즈 지속가능성의 핵심인 '폐점률' 관리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번 사업으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김대영 우윤 회장(메가커피 대표) 역시 향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가맹점인수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가맹점인수 서비스를 통해 메가커피는 예비창업자에게 가맹점의 임차조건, 매출현황, 매장컨디션 등 가맹점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컨설팅 회사의 과도한 수수료를 방지해 정직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메가커피의 가맹점인수 서비스는 '부동산 중개업'과 성격이 같다. 양도 주체인 기존 가맹점주와 양수 주체인 예비창업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까지 영업양수도 계약은 부동산이나 컨설팅 회사를 끼고 진행되고 프랜차이즈 본사는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메가커피 입장에서는 가맹점인수 서비스가 시장에 연착륙하면 적잖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메가커피의 가맹점인수 서비스 수수료는 양도·양수인 각각 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마다 영업양수도 계약 건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초 2년의 가맹계약 이후 1년 단위로 이를 갱신하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는 계약 종료 시 인테리어 철거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비창업자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점포를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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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도 이와 같은 '명의변경'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가맹점 명의변경 건수는 2020년 101곳→2021년 115곳→2022년 246곳→2023년 333곳으로 늘었다. 메가커피 점포 수가 2019년 말 801곳에서 이달 9일 3439곳으로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명의변경 건수도 늘어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메가커피가 프랜차이즈 성패의 핵심인 '폐점률' 관리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본사가 영업양수도 계약에 관여하면 인수자를 찾지 못해 폐점하는 점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가커피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맹점 인수를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메가커피의 폐점률은 2022년 0.4%, 2023년 0.5% 수준으로 업계 최저치다. 회사는 낮은 폐점률을 유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2대 주주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단계적으로 엑시트에 나서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메가커피의 가맹점인수 서비스는 앤하우스가 아닌 최대주주인 우윤을 통해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앤하우스의 정관에는 부동산 중개업과 관련된 사업목적이 기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17일 기준 앤하우스 법원사항전부증명서에 기재된 사업목적은 ▲커피 프랜차이즈업 ▲인테리어컨설팅업 ▲커피관련 교육서비스업 ▲커피관련 무역 및 도소매업 ▲식료품 제조업 ▲인테리어 ▲부동산 임대업 및 전대업 ▲일반 음식점업 ▲휴게 음식점업 ▲식품 등 수입판매점 ▲통신판매업 ▲주류 도소매 및 판매업 ▲상품권판매대행업 등이다.


통상 법인은 직접 영위하는 사업을 정관에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업목적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수익은 제무재표상 '영업외수익'으로 분류된다. 특히 영업외수익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회계 감사에서 부적격 의견을 받아 기업가치에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앤하우스의 최대주주 '우윤(지분 66.2%)'의 정관에는 부동산 중개업과 관련된 사업목적이 기재돼 있다. 이 회사의 정관상 사업목적에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부동산개발 및 공급업 ▲부동산 시행업 ▲분양업 기타관련 서비스업 ▲부동산 컨설팅업 등이 포함돼있다. 특히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을 제외한 다른 사업목적은 우윤이 메가커피를 인수한 이후인 2022년 3월31일에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커피의 가맹점인수 서비스 주체가 어디든 김대영 회장은 향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앤하우스는 2022년 402억원, 2023년 502억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이 2022년 98%, 2023년 8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우윤은 2023년 194억원에 이어 지난해 332억원 안팎의 배당을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윤은 김 회장 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 회장이 지분 59%, 아내 나현진 사내이사가 지분 40%, 나현진 사내이사의 금융투자회사 한다코퍼레이션 1% 등이다.


우윤은 2023년 1억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이 0.2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우윤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유한 앤하우스 지분 7.6%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소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우윤이 앤하우스를 100% 자회사로 만든 이후에는 김 회장도 엑시트나 배당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메가커피의 가맹점인수 서비스는 본사 차원에서 폐점률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앤하우스에 부동산 중개업 관련 사업목적이 없다면 관계 회사에서 해당 서비스를 위탁 받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당금을 통해 우윤이 앤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김대영 회장도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커피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답변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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