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경동나비엔이 주력 수출국인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가운데 다음 타깃으로 중남미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온수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북미와 겸임하던 법인장도 중남미 영업전문가로 단독 선임했다. 아울러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도 집중해 중남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2023년 7월 멕시코에 정식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 설립은 앞서 진출한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출 부문은 무려 72.8%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시장은 바로 북미다. 북미 시장은 작년 3분기 58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4786억원에서 23.53%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동나비엔은 북미를 넘은 새로운 시장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가운데 경제 성장과 도시화로 냉난방기기의 도입이 크게 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낙점했다. 멕시코는 인구 1억2861만명을 보유한 국가로 중남미 지역 인구수 2위에 달하며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온수기시장은 연간 150만대 규모로 성장하며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 인접국인 칠레에 콘덴싱온수기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칠레를 통해 확보한 거래선도 멕시코 온수기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경동나비엔은 멕시코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최근 현지 법인장을 단독체제로 변경하고 새로 선임했다. 이전까지는 미국법인을 담당했던 이상규 법인장이 멕시코 법인장까지 겸직했다면 작년 8월부터는 이상무 법인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는 본격적으로 중남미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회사의 강한 의지를 반증하고 있다. 게다가 이 법인장은 칠레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에도 기여한 중남미 영업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에 이 법인장은 과거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멕시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힘쓸 것으로 점쳐진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 역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멕시코는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지역이 많은 만큼 공기가 희박해 오작동하는 온수기가 자주 발생한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가스 하이리커버리 온수기 NRW300을 개발하고 이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해당 제품은 현지 사정을 반영한 만큼 일반 스틸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타 제품들과는 다르게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공격적으로 매출 확대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마련해 놓고 타 지역으로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타진 중"이라며 "멕시코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남미 전역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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