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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난립·지방거점'…이중 핸디캡 난관
범찬희 기자
2025.01.15 08:20:24
①AOC 심사 전 변경면허 단계…상반기 취항 깜깜, 하절기도 아슬아슬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1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6년 부동산개발 업체 아윰에 의해 설립된 파라타항공(전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암초를 만나면서 7년 만에 영업이 중단되는 비운을 겪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생활가전업체 위닉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제2의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파라타항공이 비상(飛上)의 날개 짓을 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LCC(저비용항공사) 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데다가 항공업 경험이 전무한 오너가(家)가 경영의 키(Key)를 쥐게 되면서다. 파라타항공 이륙의 첫 단추가 될 AOC(운항증명) 준비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출처=파라타항공)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 10번째 LCC(저비용항공사) 타이틀을 거머쥐려는 파라나항공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과 마주하게 됐다. 항공업 라이센스에 해당하는 AOC 심사 문턱이 높아질 여지가 다분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취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을사년을 앞두고 발생한 비극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지역거점 LCC'를 정체성으로 하는 파라타항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파라타항공의 변경면허를 심사 중이다. 변경면허는 일종의 운항 면허증인 AOC 이전 단계에 해당하는 자격증으로 국토부 항공산업과에서 관련 업무를 주관한다.


AOC를 취득하고자 하는 항공사는 먼저 신규면허 혹은 변경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신규면허는 신생 항공사에 해당하는 요건이며, 파라타항공처럼 AOC 재취득인 경우 변경면허를 얻어야 한다. 파라타항공은 전신인 플라이항공 시절이던 2019년 10월에 AOC를 취득한 바 있다. 하지만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으며 2023년 6월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AOC 자격을 잃었다.


변경면허를 획득하면 비로소 본 단계인 AOC 검사에 돌입한다. AOC는 항공사업법이 아닌 항공안전법에 의거하는 만큼 담당 부서도 국토부 항공운항과로 이관된다. 이후 항공안전감독관과 운항자격심사관 등이 AOC를 신청한 항공사를 상대로 3000여개 항목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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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조종사, 정비사, 객실승무원 등 전문 인력 확보 여부와 더불어 ▲항공기 안전관리 조직 ▲운항‧정비규정 ▲자체 안전관리시스템(SMS) 등을 서류로 살핀다. 이후에도 종사자의 훈련 상태, 예비부품 확보상태, 주요 취항 예정공항의 운항준비상태 등 현장검사를 통과해야 AOC가 발급된다. AOC 신청부터 발급까지는 통상적으로 6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파라타항공은 변경면허 단계에 머물러 있는 터라 빨라야 올해 여름 무렵에 AOC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운항을 개시한다는 목표 보다 지연되는 셈이다.


AOC(운항증명) 검사 개요. (그래픽=신규섭 기자)

일각에서는 파라타항공이 AOC를 취득하기까지 보다 더 많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LCC 공급 과잉론에 다시금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LCC는 9곳(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에어인천‧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으로 국토 면적이 100배에 달하는 미국과 동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LCC 안전성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국토부가 파라타항공의 운항 능력을 살펴보기 위한 송곳 검증을 실시한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파라타항공이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라는 점도 AOC 인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파라타항공이 회사의 전신인 플라이강원을 계승했다는 점에 비춰 양양공항을 모(母)기지로 삼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첫 운항지로 양양~제주 노선을 염두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양양공항의 활주로는 2500m로 무안공항의 2800m 보다 짧은 데다가 관제레이더가 없어 안전성 우려를 낳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AOC 심사에서는 안전 운항 체계를 기반으로 특정 공항에서 (해당 항공사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도 이뤄진다"고 말했다.


파타라항공은 늦어도 올해 하절기에 첫 취항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상반기에는 운항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내부 조율을 거쳐 여름 정도로 목표를 수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에서 어떤 수정 및 보완요청이 내려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담당자들 간에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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