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시세조종으로 관련자들이 기소까지 된 가상자산 프로젝트 '퓨저니스트'가 국내에서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퓨저니스트는 P2E 게임으로 국내 정식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국내 마케팅을 진행해 과연 그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우회 경로를 적극적으로 안내했다면 국내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카닉 게임 '퓨저니스트'를 개발 서비스하는 퓨전인터렉티브가 지난 12일까지 글로벌 CBT를 마무리했다.

퓨전인터렉티브는 지난해 12월31일 CBT 진행에 대한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리는 것은 물론 인플루언서까지 동원한 마케팅 등을 계획하며 매우 공격적으로 국내 진출 계획을 실행했다.

이어 12일까지 진행된 CBT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하는 등 국내 서비스되는 일반 게임들의 버금가는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국내 마케팅 대행을 맡은 곳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중심으로 하는 샌드박스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게임이 최근 검찰에 기소된 가상자산 퓨저니스트(ACE)의 대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최근 서울남부지검은 시세조종을 해 7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코인 운용업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25일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시장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에 대해 조사를 완료하고 긴급조치절차에 따라 검찰에 통보한 첫 번째 사건이다.

검찰은 해당 코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검찰이 공개한 시세 차트를 보고 빗썸에 단독상장된 퓨저니스트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빗썸은 공식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세조종으로 논란이 된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국내 관계자들에 아무런 대응도 없이 핵심 프로젝트인 P2E게임 '퓨너니스트'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은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P2E 게임은 국내법상 국내 서비스되지 못한다.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는 퓨저니스트는 P2E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내 CBT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퓨전인터렉티브 측은 "당초 국내 서비스 버전에는 P2E 기능을 제외한 테스트 버전을 유통하려 했지만 '스팀'의 정책으로 인해 P2E 기능이 더해진 버전을 서비스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 마케팅은 이미 계획이 됐던 것이어서 진행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퓨전인터렉티브 측은 국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IP 주소를 회피해 접근할 수 있는 VPN 서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게임 이용자들은 국내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게임을 VPN을 이용해 우회 IP로 접근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례다. 개인이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서비스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VPN 접속을 홍보했다면 국내 게임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용찬 게임물관리위원회 온라인대응팀 팀장은 "P2E 게임은 국내 서비스를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용자가 알아서 VPN 접속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하지만 만약 서비스 업체 측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홍보했다면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