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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수익성 악화에 배당 정책 보류…ROE 개선 총력
송한석 기자
2025.01.15 07:00:33
주가순자산비율(PBR) 0.15배로 저평가, 비주력 사업 매각 필요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최근 3년간 배당, ROE 현황(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실적 개선이 어려운 만큼 비주력 사업의 매각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가 중기 3개년 배당 정책을 수립해 시장에 발표하려 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발표 시점을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올해는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ROE를 개선하고, 강관사업을 하는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매각하는 등 다양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강현 대표는 지난해 1월 실적발표와 3월 주주총회에서 "중기 3개년 배당 정책을 발표하겠다"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5배에 머물러 있다. PBR은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 대비 몇 배로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1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실제 현대제철의 주가도 10일 종가기준 2만2300원에 머물러 있다. 1년 전만 해도 3만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2만원 초반대로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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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강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중기 3개년 배당 정책의 공개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미래 성장성과도 연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배당 등으로 주주환원을 실현하는 경우가 있는 한편 대규모 CAPEX(설비투자)로 기업가치를 올려 주주환원에 나서는 방법도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나 감소했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 3분기 동안 1조3080억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매년 1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23년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도 28.1%에 달한다. 주주환원 의지는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주가의 큰 영향을 보지 못한 만큼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서강현 대표의 기업가치 제고 핵심 방법을 ROE 개선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자본총계를 줄이는 자체적인 노력으로 ROE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ROE는 전년 3분기 1.99%보다 낮아진 -1.01%를 기록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대규모 CAPEX를 지출하고 있는 데다, 수익성 악화로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을 실행할 만한 여력이 부족하다. 현대제철의 자사주 소각만 봐도 2020년 하이스코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 28만7595주를 자본시장법에 따라 처분한 게 마지막이다. 마지막 자사주 매입은 그보다 더 전인 2015년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황 회복 외에도 ROE를 증진시킬 수 있는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재정정책 제시를 통해 그 강도와 속도에 대해 시장의 확신이 강해질 때 비로소 회사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OE를 증진시킬 수 있는 자체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때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현대스틸파이프 지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자가 없었지만 최근 강관 업황이 살아나면서 매각을 통해 현대제철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힘을 실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번 IR 당시 배당정책과 관련해 재검토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4분기 실적 IR 때 배당정책 및 ROE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3세대 강판을 개발해 상업 생산을 하는 등 고부가가치 위주 제품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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