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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보조금 빼면 3분기도 적자
박휴선 기자
2025.01.20 08:45:10
③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로 IPO 성공해야, 실패하면 FI 드래그얼롱 행사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4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창립 이후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며 SK그룹의 고민거리가 된 SK온은 지난해 3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 1조5535억원, 영업손실 4601억원에서 3분기 매출은 1조430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불과 1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4841억원 개선된 것이다.


이번 흑자전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의 영향이 여전히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MPC 규모가 지난해 3분기 608억원으로 전분기(1118억원)보다 500억원 가량 줄었지만 AMPC가 없었다면 또다시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고단가 재고소진 및 2분기 헝가리 이반차 공장 초기비용으로 인한 기저효과,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면서도 "하지만 AMPC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여전히 적자인 셈"이라고 짚었다. 


◆ 그룹차원의 지원·정부 보조금에 적자 간신히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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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SK온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대내외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전분기 기저효과 2115억원, 수익성 개선활동 599억원, 기타 2127억원 등이 반영된데 이어 미국 정부 보조금인 AMPC(608억원)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물론 SK온 스스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우선 전분기 기저효과의 경우 비싸게 구입해 만든 재고를 소진했고, 지난해 2분기 헝가리 이반차 공장에 투입한 500억원 내외의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을 제거하면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원가 절감이나 공정 효율화 등 다방면으로 펼친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599억원의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고객사 정산비용을 일부 반영해 2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크게 한 몫 했다.


SK온 관계자는 "전분기 기저효과와 고객사 정산비용 등을 합해 순수하게 자사가 노력한 결과물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이 부분만 합하면 1개 분기 만에 5000억원의 가까운 이익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실적에는 합병과 관련된 요소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2026년 IPO 성공 가능성에는 물음표


다만 SK온의 흑자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의문이다. 고객사 정산비용을 매분기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는 다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과 전기차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판가도 하락한데다 AMPC 효과를 반영하기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2026년 기업공개(IPO)도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SK엔텀과 합병해 급한 불을 껐지만 회사 내실을 다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TI는 원유·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이며, SK엔텀은 원유·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저장 및 효율적으로 입·출하하는 에너지 물류 사업을 영위한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없이 막대한 현금을 창출해내는 알짜 계열사로 손꼽힌다.  


SK온 입장에서 IPO 추진은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대사안이다. SK온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2026년까지 적격상장(Q-IPO)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SK온의 실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FI들은 SK온이 IPO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SK온이 투자자들에게 보장한 내부수익률(IRR)은 7.5%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2026년 SK온의 기업가치는 약 40조원에 달해야 한다. 이 같은 규모의 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온 지분까지 함께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대규모 CAPEX를 수반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SKTI, SK엔텀과 합병으로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게 됐다"며 "합병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또다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계속해서 실적부진이 이어지면 IPO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SK온이 투자자에게 제시한 IPO 시한은 2026년 말이지만 협의를 거쳐 1년씩 2회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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