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쏘카 2.0'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기념비적인 해로 남을 전망이다. 쏘카 2.0에는 차량과 고객의 생애주기 이익(LTV)를 늘려 2025년까지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끌러올리겠다는 경영 목표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쏘카는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감수하는 대신 월 단위 구독 서비스 '쏘카 플랜'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과 함께 투자 활동에 집중해왔다. 쏘카 2.0의 성과와 쏘카가 '퀀텀점프'를 이뤄내기 위해 해결해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쏘카가 본업인 카셰어링과 플랫폼 주차 서비스·마이크로 모빌리티 신사업 간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통합 제공에 방점을 찍은 '슈퍼앱' 전략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외형 성장을 도모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1일부로 모두컴퍼니를 완전 흡수합병했다. 모두컴퍼니는 이전까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쏘카의 자회사였다. 2021년 12월 쏘카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쏘카는 추후 나인투원의 흡수합병도 진행할 방침이다. 나인투원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전기 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사업을 맡고 있다. 모두컴퍼니와 같은 해 나란히 인수됐는데 이전까지는 쏘카가 나인투원의 지분 30.6%를 보유하고 있었다.
자회사 흡수 합병에 따른 이점으로는 '경영 효율화'가 꼽힌다. 모회사로 지배구조를 일원화하는 대신 제반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인력 운영과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쏘카가 '인수 후 합병' 행보를 펼치는 궁극적인 배경에는 슈퍼앱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쏘카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카셰어링과 공유 주차, 전기 자전거 등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육성한다는 경영 전략을 추진 중이다. 쏘카앱 하나로 모두의주차장, 일레클 서비스를 연계 제공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충성 고객 확보 및 신규 수요 유입 효과를 두루 누리겠다는 취지다.
슈퍼앱 전략은 쏘카의 수입원을 다각화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쏘카의 전체 매출액에서 카셰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할 만큼 압도적인 편이다. 나머지 9%는 모두의주차장과 일레클로 대표되는 플랫폼 주차·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이 담당한다.
특히 모두의주차장이 견인하는 플랫폼 주차 서비스 사업이 꾸준히 흑자를 내는 등 성장 가능성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플랫폼 주차 서비스 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셰어링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부문에서 각각 영업손실 122억원, 22억원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산 투입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는 효자 역할도 해내고 있다. 실제 2024년 1~9월 플랫폼 주차 서비스 부문의 감가상각 및 무형자산상각 규모는 4억원에 그쳤다. 반면 카셰어링 부문의 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비는 709억원에 달했다. 감가상각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에 투자한 자산이나 자산 운용에 뒤따르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감가상각은 자산 취득에 소요된 금액을 일정 기간에 걸쳐 회계 처리하는 비현금성 비용을 뜻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은 쏘카의 외연 확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재무 건전성이 떨어져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203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주차서비스 부문(66억원)과는 매출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부문의 경우 모회사와의 흡수합병을 계기로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나인투원이 자본잠식에 빠진 탓이다. 지난 9월말 기준 나인투원의 자본총계는 -3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은 적자 누적 등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가리킨다.
쏘카 관계자는 "모두의주차장 플랫폼은 제휴처 확장, 전략적 주차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내 1위 주차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나인투원의 전기자전거 사업은 기기 수 확대를 비롯해 적절한 기기 재배치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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