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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OLED 3~5년 내 추월"
베이징=신지하 기자
2025.01.14 07:00:27
대규모 생산능력·내수시장 뒷받침…"미국 대중 제재 가능성은 낮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8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소호 센터 내 글로벌 PNG 사무실에서 린메이빙 위트디스플레이 수석분석가가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최근 중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며 한국의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중국이 LCD에 이어 OLED 시장까지 노리고 있고, 반도체는 범용 제품 시장을 공략하며 삼성전자를 옥죄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국 전기전자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반도체 패권의 향방을 들여다보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전문가들을 직접 만났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의 기술 자립 현황과 성장 전략을 조망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베이징=신지하 기자] "중국은 앞으로 3~5년 내로 한국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격차를 좁히고, 일부 분야에서는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OLED와 같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이미 상당히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소호 센터 내 글로벌 PNG 사무실에서 만난 린메이빙 위트디스플레이(WitDisplay) 수석분석가는 "중국은 대규모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 비용 경쟁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OLED 기술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글로벌 OLED 시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49.9%의 점유율(출하량 기준)로 49%를 기록한 중국 업체들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직전 1분기에는 중국이 49.9%의 점유율로 한국(48.7%)을 추월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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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관 마기로 컨설팅(Magirror Research)의 '글로벌 플렉시블 AMOLED 스마트폰 패널 분기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중국의 플렉시블 AM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 비율이 처음으로 61.4%에 달하며, 한국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는 한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데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린 수석은 "한국은 첨단 OLED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중저가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BOE와 CSOT 같은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이미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에서 한국 기업에 근접했으며, 품질 면에서도 한국 업체와의 차이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린 수석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국의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대규모 생산 능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내수 시장의 압도적 규모 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 OLED 기업은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생산 시설을 확장해 시장 경쟁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4억명이 넘는 내수 시장은 신기술 상용화와 생산 초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의 과거 실패에서 얻은 교훈과 전략적 투자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린 수석은 "중국은 CRT와 PDP에서 실패를 겼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OLED, 마이크로LED 등 새로운 기술에 더 빠르게 투자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기술 검증이 완료된 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며, 여러 기업이 동시에 같은 기술에 투자하는 '경쟁 메커니즘'을 활용했다"며 "초기에는 약 10개 기업이 경쟁했지만 현재 3~5개 기업만이 살아남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과 주요 글로벌 고객사의 구매 변화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불안 요소라는 지적이다. 린 수석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디스플레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경우 삼성과 LG와 같은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처럼 애플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큰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린 수석은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제재가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OLED 디스플레이는 주로 스마트폰과 TV 같은 소비재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의 제재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행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본토에는 완벽한 디스플레이 산업 체인이 없으며 미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 제재를 가한다면 미국 경제에 손실을 줄 뿐만 아니라 본토 디스플레이 산업의 빠른 성장을 촉진할 수 없고 전 세계 공급망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디스플레이 분야가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린 수석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디스플레이 분야로 대형 OLED, 마이크로 LED, IT 디스플레이 시장을 꼽았다. 중형 OLED 응용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형 OLED는 TV와 IT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는 고해상도와 낮은 전력 소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 등 IT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들 세 가지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점차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위트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전문 매체이자 업계 리서치 회사다. 린 수석은 이곳에서 10년 넘게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분석해왔다. 글로벌 PNG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범반도체 분야 제품 온라인 크로스보더 거래(B2B)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업 간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세분화 분야 제품의 크로스보더 정보 흐름, 거래 효율성, 협력 모델 구축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채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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