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파마)가 자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직스)를 상대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구설에 올랐다. 은행 등 금융기관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 회사 매출보다도 많은 이자를 수령하고 있어서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차입금 상당 부분을 상환했음에도 자회사에 대한 이자율을 과거보다 높인 행태 역시 지적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로직스의 11기 1분기(20424년 7~9월)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유동성 장기부채(257억원)과 장기차입금(408억원)을 합한 665억원 수준이다. 그 중 로직스가 파마로부터 빌린 금액은 시설자금(장기차입금) 173억원이다. 전기 말 854억원에서 681억원 가량 감소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해당 금전계약의 이자율이다. 파마는 로직스로부터 연평균 8.8%의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직스가 KDB산업은행에서 받은 2건의 시설자금 대출금리(4.55~4.59%, 5.27~5.74%)보다 3%p(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대주주가 자회사에 금전 등을 대여할 때 금융기관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알려졌다. 하지만 파마는 로직스에게 금융기관보다 3%p 이상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특히 파마는 로직스가 681억원 상당의 차입금을 상환했음에도 이자율을 기존 7.21%에서 8.8%로 1.59%p 인상했다. 로직스는 11기 1분기 18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회사 매출의 6배에 달하는 액수다.
로직스가 상환한 681억원도 파마의 유상증자 참여로 마련된 자금이다. 파마가 유증을 참여해 로직스에 실탄을 지원하고 이를 다시 파마로 상환한 구조다. 그 결과 파마의 로직스 지분율은 기존 24.8%(1520만6560주)에서 40.2%(3112만2728주)로 크게 상승했다. 높은 금리 탓에 유동성 장기부채를 놔두고 파마에서 빌린 장기차입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파마 입장에서는 자회사 유증에 참여했지만 차입금 반환으로 상당 부분은 돌려받으며 실제 지출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적은 자금으로 책임경영이라는 명분과 지배력 강화라는 실리를 모두 챙겼다"고 평가했다.
파마는 최초 자금 대여 당시 담보제공이 없는 신용차입이라 이자율이 KDB산업은행 보다는 높았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파마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의 상법에 따라 이자율이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법률 정보에 대해선 회사조차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상법 관련 구체적인 법률명이나 조항에 대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이자율 관련 내용은 내부 사정상 자세히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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