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장현국 액션스퀘어의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 이외에도 재무적으로 여러 과제를 풀어야 하는 중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경영실적 악화 속에서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향후 회사에 재무적 부담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시험하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액션스퀘어는 지난달 12일 200억원 규모의 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대상자인 에스티45호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2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4회차 CB가 전환될 경우 발행되는 신주 수는 1984만1269주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비율은 38.1%에 달한다. 액션스퀘어는 해당 전환사채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블록체인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단 포부다.
문제는 이번 4회차 CB의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해당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은 0%지만 만기이자율은 8%다. 즉 만기까지 사채권자가 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액션스퀘어는 만기일인 오는 2030년 1월8일에 원금의 146.9%인 294억원을 일시 상환해야 한다. 또한 발행 3년 후부터는 3개월마다 CB 조기상환 요구가 가능하며 이 경우에도 연 복리 8%의 이자가 가산된다. 장현국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액션스퀘어의 지속적인 경영실적 부진과 현금흐름 악영향으로 인해 8%의 금리산정이 최선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닥 기업들의 평균 회사채 발행금리인 약 5% 수준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KCMI)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평균 조달비용률 금리는 2022년 기준 4.84%를 기록했다.
액션스퀘어가 높은 금리임에도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던 데는 지난 몇 년간 액션스퀘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6년부터 9년간 음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10년간 적자를 이어오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 이번 CB 발행은 운영자금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아울러 액션스퀘어는 이번 전환사채 조항에서 '콜옵션' 항목을 제외했다. 일반적으로 발행사는 일정 시점 이후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추가한다. 이는 발행사가 일정 시점 이후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액션스퀘어는 당분간은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5년 만기 내내 이자를 포함한 채무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션스퀘어의 지난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5억원 대비 29.6% 감소했다. 이에 구조적으로 상환이 어렵고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부족하다. 콜옵션을 행사하려면 또 다른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콜옵션 행사가 쉽지 않아 해당 옵션을 넣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최근 액션스퀘어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어 사채권자들이 중간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4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008원으로 7일 종가인 3730원 정도의 주가가 전환 청구기간까지 유지된다면 사채권자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현국 대표는 이러한 과제들 속에서 회사의 재무 리스크를 완화하고 신사업 성과를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4회차 CB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2026년 1월8일부터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액션스퀘어의 재무구조 부진으로 인해 CB 금리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CB 전환으로 유통 주식 물량이 급증할 경우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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