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산업은행이 위축된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1500억원의 마중물을 붙는다.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 등 총 2개 분야로 나눠 최대 8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회수시장 활성화 지원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1월22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내년 2월 중으로 최종 GP를 선발할 계획이다.
우선 M&A 분야에는 900억원을 출자해 3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총 6개사 이내로 운용사를 선발할 예정으로 최종 선정된 GP는 500억원 이상 2000억원 이하의 자펀드를 제안할 수 있다. 산업은행 최대 출자비율은 30%다.
해당 분야에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중소·중견 기업 M&A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투자대상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 또는 대표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권리 확보 ▲투자대상 기업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의 거래에 투자해야 한다.
세컨더리 분야에는 600억원을 내려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해당 분야에 총 2곳의 GP를 선발해 최소 2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별 최소 결성액은 1000억원으로 산업은행 최대 출자비율은 30%로 동일하다.
세컨더리 부문에 선정된 운용사는 구주 거래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구주 인수와 함께 투자대상 기업이 신규 발행한 주식·주식관련채권 등을 투자하는 것도 주목적 투자로 인정한다. 단, 신주의 주목적 투자 인정 금액은 구주 인수 금액 수준으로 제한한다.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약정 총액의 2% 이상을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부담해야 한다. 공동 운용(Co-Gp)의 경우 각 운용사가 GP커밋을 부담해야 한다. 계열사의 출자금액은 GP커밋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소속 운용인력의 출자금액은 GP커밋으로 인정한다.
관리보수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해 수령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펀드 성립일로부터 2년간 투자잔액 및 약정총액에서 투자잔액을 뺀 값(약정총액-투자잔액)을 기준으로 보수율을 적용하고, 이후 만기까지는 투자잔액을 기준으로 보수율을 적용해 합산하는 방법이다.
투자잔액 기준 구간별 보수율은 ▲1000억원 이하 1.6% 이내 ▲2000억원 이하 1.3% ▲2000억원 초과 0.5% 등이다. 약정총액-투자잔액 기준 구간별 보수율은 ▲1000억원 이하 1.4% ▲2000억원 이하 1.1% ▲2000억원 초과 0.6% 등이다.
두 번째는 펀드 결성일로부터 2년을 전후로 각각 약정총액, 투자잔액 기준으로 관리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펀드 결성액 구간별 보수율은 ▲1000억원 이하 1.5% ▲2000억원 이하 1.2% ▲2000억원 초과 0.5% 등이다. 성과보수의 경우 기준수익률(IRR 7%) 초과 수익의 20% 이내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500억원의 출자금을 마중물 삼아 M&A와 세컨더리 등 총 2개 분야에 5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며 "위축된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며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투자→회수→재투자)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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