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그룹 지주사인 SK에 신설된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한다. 이는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 최 본부장은 SK 내 새롭게 꾸린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이는 SK가 인공지능(AI) 혁신과 함께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

그동안 SK그룹은 미래 성장 사업으로 AI와 통합 에너지 솔루션, 바이오 사업 등을 지목, 관련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최 본부장은 기존에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서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했다. 2019년 휴직,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21년 복직해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 팀장을 거쳐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근 최 본부장은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10월에는 SK그룹 최고경영장(CEO) 세미나에, 참석했으며 지난달에는 'SK AI 서밋 2024'에도 참여했다.

특히 지난달 말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최 회장과 동생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와 함께 참석하며 주목을 받았다. 세 사람이 공식 행사에 동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부터 시작된 그룹 인재 육성 철학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에 최 본부장의 이번 동반 참석은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