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너 3세인 신유열 부사장과 손발을 맞출 사렵탑으로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다국적 제약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장 경력을 갖춘 제임스 박 전 대표를 회사 수장으로 내정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를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제임스 박 내정자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머크, BM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거쳐 최근까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기업 지씨셀 대표를 역임했다.
제임스 박 내정자는 BMS 재직 시절 전임상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의약품 공정개발 및 품질관리(CMC)분야 실사에 참여해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및 수출(라이선스 아웃)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지씨셀의 주력 품목인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주'의 기술이전 계약을 주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임스 박 내정자 영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과 미국 임직원들을 원활히 이어줄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신임 대표이사는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수주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적임자"라고 밝혔다. 제임스 박 내정자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제임스 박 내정자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CDMO 업체로 성장시킬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직전에 근무했던 지씨셀의 실적이 부진했던 까닭이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2022년 지씨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1억원, 442억원이다. 하지만 2023년 매출은 이보다 20.6%(486억원) 적은 1875억원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은 90% 이상 쪼그라든 41억원에 그쳤다. 올해도 외형과 내실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씨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32억원) 감소한 1318억원에 머물렀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원에서 마이너스(-) 1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예상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대표가 됐다"며 "제임스 박 내정자의 성과는 롯데그룹 성장을 넘어 신유열 부사장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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