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노만영 기자] 27일 '산업기술혁신펀드 투자유치 경연대회' 현장을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의 부대행사로 총 12개의 벤처기업·스타트업이 이틀 동안 24개의 투자자로부터 가상투자금을 유치한다.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기록한 4개사를 선정해 상을 수여하며 참가기업은 한국성장금융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별도 논의를 통해 선발했다.
산업기술혁신펀드는 국내 산업 R&D 전담은행(IBK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고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는 정책형 민간펀드다. 2020년 처음 조성하고 올해 10월 현재 한국성장금융이 1조5000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케이엠투자파트너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티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엘앤에스캐피탈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인터밸류파트너스 ▲SGC파트너스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슈미트 ▲H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LB프라이빗에쿼티 ▲NH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은 가상투자금액 100억원을 이용해 투자를 원하는 기업에 최대 20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투자조합이 한 기업에 결성액의 20% 이상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현행 벤처투자법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실제와 유사한 가상투자를 경험하도록 특별 장치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일반 심사역부터 벤처캐피탈(VC) 대표까지 다양한 인물이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HB인베스트먼트와 NH벤처투자, 슈미트 등 세 곳은 각사 대표가 직접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우리 같은 실무형 대표들에겐 이런 대회가 다양한 기업과 기술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실제 투자와 유사한 평가로 흥미롭게 심사에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기업은 ▲컨트로맥스 ▲일만백만 ▲이서 ▲티쓰리큐(T3Q) 등 4개사다. KEIT 소속 연구위원이 회사의 선발 배경 및 선발 이유를 설명한 뒤 각사 대표의 기업 소개 PT, 심사위원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컨트로맥스는 항공우주부품기술개발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능형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며 이를 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적용해 판매한다. 일만백만은 인공지능(AI) 영상처리기술을 활용해 간편한 기업광고 제작 및 방산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서는 반도체 등 각종 제조업의 공정챔버 및 장비 모니터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T3Q는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관련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다.
기업 대표들이 PT를 마치자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현준 슈미트 대표는 김재형 이서 대표에게 "이서가 반도체 챔버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처럼 다른 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 중인데 타 업계 진출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재형 대표는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이전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사업을 시작했다"며 "반도체 외에도 LNG, 암모니아, 수소 등 특수물질의 보관이 필요한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김효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책임심사역은 하덕주 컨트로맥스 대표에게 "국제적으로 봤을 때 7500여개의 무인기 제조 기업이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 컨트로맥스의 경쟁력이 어떠한가"라고 질문했다. 하 대표는 "최근 방위사업청에서 카이를 통해 엑추에이터 납품 관련 입찰을 진행했는데 우리 회사가 단독으로 응찰했다"며 "국내에서 컨트로맥스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대회 결과는 오는 29일 산업기술 R&D 종합대전 마지막 날에 공개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기업의 명단은 대회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발표 전까지 알 수 없다.
김봉섭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실장은 "이번 행사는 미국의 인기방송 샤크탱크를 모방한 국내 최초 모의투자유치 경연대회로 증권업계에서 진행하는 모의투자대회처럼 실제와 유사한 투자환경을 만들도록 준비했다"며 "기업과 투자자가 실감나는 가상투자로 경연에 대한 재미와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