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LG헬로비전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차입을 늘린 탓에 이자로 지출하는 비용이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된 것. 문제는 LG헬로비전이 렌탈 사업 확대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유동성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LG헬로비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 역시 39.2%로 같은 기간 5.2%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의 차입 부담이 커진 것은 신규 사업 확대와 무관치 않다. 실제 LG헬로비전은 방송·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렌탈 사업과 지역콘텐츠, 3대 신사업(커머스·교육·문화관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했다.
다만 LG헬로비전이 3대 신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3분기 '교육'(스마트 단말 등 기타사업) 부문이 35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달리 커머스와 문화관광은 아직 개별 수익을 잡기 어려운 수준인 까닭이다. 반면 이 회사의 이자비용은 올해 3분기 기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41억원으로 같은 기간 57.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문제는 늘어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단 점이다. LG헬로비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영업이익은 148억원이고, 이자비용은 137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분기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나 급감했고, 신사업의 성과가 미진한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대해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제철장터(지역 채널 커머스)와 링스쿨(교육 단말기 플랫폼), 뮤지엄엘(문화관광) 사업들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역 채널 제작 역량과 방송채널사용사업(PP) 간 시너지를 통해 유료방송 경쟁력을 키워 방송 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성 회복에 집중하다 보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LG인사 개편에서 LG헬로비전은 변동 없이 송구영 대표와 이민형 상무(CFO)의 유임이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조직 안정 속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내실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인터넷, 방송 등 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 내년 1월 사업 개시가 예정돼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