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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자사주 10조 매입 삼성, 오너 지배력 강화 차원?
김민기 기자
2024.11.26 07:00:42
삼성 측 자사주 매입 오너일가 마진콜과 상관 없어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1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삼성가(家) 오너들의 주식담보대출 마진콜(추가담보 요구) 위기보다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진콜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추가로 담보를 확대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삼성 그룹에 대한 외국 자본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1년간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18일부터 3개월간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담보계약 평가가치 하락이 반영된 조치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대표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 규모는 홍 여사 2조200억원, 이부진 사장 2500억원, 이서현 대표 2488억원이다.


홍 전 관장의 주식담보대출 1조250억원의 담보 유지 비율(140%)을 위한 최소 주가는 5만8256원이다. 이 사장의 1500억원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 유지 비율(140%)을 위한 최소 주가 역시 5만8786원이다. 하지만 주가가 담보 유지 비율 밑으로 떨어지면서 담보를 추가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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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홍 전 관장은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2850억원 대출에 대한 담보 주식을 기존 619만300주에서 711만7000주로 늘렸다. 한국증권금융의 1000억원 주담대에 대해서도 담보 주식을 기존 217만3000주에서 249만3000주로 담보를 확대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35만주를 담보로 BNK투자증권에서 빌렸던 주담대 1000억원을 해소하고, 삼성물산 주식 140만주를 담보로 한 1000억원의 주담대를 신규로 체결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을 모면하기 위해 삼성물산으로 주담대를 갈아탔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주가 부양책으로 10조원 자사주 매입이 나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최대주주의 담보계약 평가가치 하락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자사주 공시 당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담보가치 하회액은 마이너스 1516억원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 정책이 나온 시점에 대해 12월 첫째주로 예상되는 사장단 인사와 그에 따른 새로운 리더십의 정책 결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공시가 다소 지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순현금은 86조8000억원에 달하지만 국내 투자나 배당금 등에 쓰이는 본사 순현금은 올해 3분기 기준 -16조원이라 자금 집행 실행력 검증에도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이 아직 삼성일가의 담보대출 마진콜을 걱정할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홍 전 관장과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각각 9797만8700주, 9741만4196주에 달하고 이부진-이서현 자매도 4774만5681주, 4729만190주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급락하지 않는 한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역시 강점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각각 5.01%, 8.61%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9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홍 전 관장 이부진-이서현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34.45%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자사주 매입 정책을 내놓은 것은 하방 지지선을 만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또 증권가에서 삼성그룹 전체가 외국 자본의 공격을 받을 위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지배력 강화를 통해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함도 이유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19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총수 일가 지분율을 5%로 회복하고, 삼성SDS와의 소규모 합병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기업가치 기준으로 삼성SDS-삼성전자는 소규모 합병이 가능하며 삼성SDS의 1대 주주인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증가한다"며 "삼성전자 주가 하락-삼성SDS 주가 상승이 맞물릴 경우, 삼성물산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상승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HBM)인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이나 2017년의 특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보다는, 2014년의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과 유사해 보인다"며 "장기적인 주가 상승은 주주환원책보다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달려 있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믿음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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