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올해 초 사모펀드(PEF) 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한 HB인베스트먼트가 내년 PEF 운용사업 본격화를 목표로 진용 구축에 나섰다. 본부장급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적임자를 찾고 있다.
19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PEF운용사업 본격화 시점을 2025년으로 설정하고 조직 구성에 한창이다. 지난 3월 라이선스 획득 직후 현재까지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PEF사업 본격화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내년에 PEF 사업부 가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본부장급 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업계 특성 상 유한책임투자자(LP)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본부장급 인사 영입에 성공하면 빠른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HB인베스트먼트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 업무집행사원'(이하 PEF GP) 라이선스를 획득한 건 지난 3월 21일이다.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PEF GP 라이선스 등록의 건을 의결하고 4개월 만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업 인가를 받았다.
회사가 PEF 사업 진출을 도모한 건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부임하기 이전인 2016년부터다. 201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PEF 운용사업을 사업목적에 기재했고 2021년 황 대표의 선임과 함께 정관 일부를 다듬었다.
VC업계는 회사의 PEF 운용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사업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VC 자격만 갖고 있을 경우 대기업 등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에 투자가 제한된다. 투자기업의 의결권 50% 이상을 취득하는 등 경영지배 목적 투자 역시 금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운용에 제약이 따르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PEF 운용사 자격을 얻으면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워진다. 실제로 TS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 국내 다수의 VC가 벤처투자와 경영지배 목적의 M&A를 병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다만 PEF 운용사업 새내기라는 한계 탓에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PEF에서 자리를 옮겨 새로 시작하는 PEF에 새 둥지를 틀기엔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하려면 대형 PEF 출신의 인사 영입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소규모 회사로 이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인재 영입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 제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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