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수출입은행이 총 2000억원을 출자하는 공급망안정화 펀드 출자사업이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운용사 실사까지 모두 완료했으며 다음주 중으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운용사(GP)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19일 공급망안정화 펀드 출자사업 PT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숏리스트에 오른 각 운용사별 실사는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PT 심사가 끝나면 일주일 내로 최종 운용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망안정화 펀드는 핵심 산업 공급망 강화 및 신사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형과 중소형 등 2개 분야로 진행 중이며 각각 2곳의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들에게 총 2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해 최소 1조원 규모의 공급망안정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서류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대형 부문에는 ▲IMM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올랐다. 대형 부문에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수출입은행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대형 부문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 모두 국민연금의 눈에 든 쟁쟁한 하우스들이다. JKL파트너스와 프랙시스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출자사업 GP로 선정됐으며 IMM인베스트는 지난 2022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한투PE의 경우 올해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국민연금 숏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에서 하우스 능력을 입증 받았다.

소형 부문에는 ▲노앤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키스톤PE ▲파라투스인베스트 등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격돌했다. 소형 부문에 최종 선정된 GP는 각각 300억원씩 출자 받아 최소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코스톤아시아와 파라투스인베스트를 제외하고 소형 부문 숏리스트에 오른 운용사 모두 아직 앵커LP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출자사업이 간절하다.

PT 심사는 주목적 투자 대상에 적합한 트랙레코드 보유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망안정화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경제안보 품목·서비스를 영위하는 국내 기업이다. 경제안보 분야는 ▲소부장 ▲첨단전략산업 ▲에너지·광물 ▲농업 자원 등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수출입·해외투자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도 주목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급망안정화펀드의 각 운용사별 실사는 모두 마친 상태로 알고 있으며 이달 19일 PT 심사가 예정돼 있다"며 "PT 심사가 끝나면 통상 일주일 내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PT 심사는 펀드 성격에 맞춰 해외 진출이나 공급망 관련 투자 트랙레코드를 부각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