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GA(법인보험대리점) 시장의 공룡'. 3년 전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생명보험업계 '톱3' 보험사인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그대로 품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등장하자마자 업계 1위에 올랐다. 이후 설계사 규모와 실적 등 측면에서 2위권 회사와 격차를 벌리며 위상을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020년 말 보험사 최초로 영업조직 분리를 결정했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목적이었다. 영업조직 분할 작업은 2021년 4월 완료됐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탄생했다.
탄생 배경이 이렇다 보니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당장 설계사 규모 면에서 기존 GA 업계 1위도 크게 앞섰다. 당시 업계 1위였던 지에이코리아가 1만5000명 정도 설계사를 두고 있었는데 출범 당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1만9000명 이상이었다.
매출 규모도 다른 GA를 크게 웃돌았다. 2020년 기준 GA 업계 상위 5곳의 매출은 평균 4200억원 정도였는데 GA 기준으로 환산한 한화생명 전속설계사 채널의 매출은 1조원으로 추정됐다.
이미 경쟁사에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출범 때 제시한 2025년까지 설계사 약 2만6000명 확보, 순이익 2100억원 이상 달성 등 목표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무엇보다 경력직 설계사에 직전 연봉의 최대 40%를 정착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공격적 방식으로 설계사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보험업은 여전히 상품 판매에서 설계사 등 대면 채널 의존도가 매우 높아 설계사 규모가 실적 증대에 직결된다.
출범 당시 1만9000여명이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023년 2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6월 말 2만4493명까지 불었다. 2021년에 설계사 수가 1만7000명대로 줄어든 해를 제외하고 조직 규모는 계속 커졌다.
눈길을 끄는 점은 2위권 회사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2위(지에이코리아)와 7900명 정도 설계사 수가 차이 났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업계 2위(인카금융서비스)와 차이는 8949명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수 증대로 영업력이 강화되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좋아졌다. 우선 모집 실적과 수수료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21년 54만2537건에 불과하던 신계약 건수는 2023년 93만4931건으로 훌쩍 늘었고 수수료는 같은 기간 4346억원에서 1조1559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2021년 출범 이후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2021년 3280억원, 2022년 9015억원, 2023년 1조5605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60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출범 이후 줄곧 순손실을 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688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80억원)과 비교해 4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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